[나눔장례지원] 29일 동안의 장례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2월 장례이야기 29일 동안의 장례   (사진 :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공지문이 붙은 서울시립승화원)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화시킨 무연고 장례 1년 중 가장 짧은 달인 2월엔 막바지에 이른 겨울을 보내고, 새로운 계절인 봄에 대한 설렘과 희망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사람들의 뇌리엔 졸업식과 꽃다발, 발렌타인데이 등의 이미지가 흔히 떠오르고, 눈이 녹은 후 움트는 가지가 연상되기도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20년 2월은 참으로 안타깝고 힘든 달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 격리’ 등의 검색어는 하루도 빠짐없이 포털 사이트를 장악했고, ‘마스크’ 파동과 함께 ‘사회적 격리’는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우울함의 상징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회가 불안했던 2월 한 달 동안 무연고 사망자 장례엔 여러 변화가 생겼습니다. 우선 나눔과나눔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차원에서 무연고 장례에 자원봉사자 모집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서울시립승화원은 방역시스템을 강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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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사회, 죽음을 그림으로 기억하다] 정재원의 그림이야기 8

  채광이 좋은 집, 살기에 좋은 집, 인테리어가 좋은 집 등 집에 대한 정보들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죽기에 좋은 집이라는 단어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가에 대한 글에서도 어디서 죽어야 좋은지는 전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누운 곳이 장판 위이든, 병원이든, 의자 위에서든, 마지막에 유골함에 담기고 승화원에서 안치되는 곳 까지 모두 집이라는 범주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면 삶이라는 집은 거대한 관짝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글, 그림 : 정재원) ※ 정재원 님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대에 재학중으로 나눔과나눔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원활동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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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모자의 비극, 무연고자가 된 아들과 어머니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1월 장례이야기 모자의 비극, 무연고자가 된 아들과 어머니   2020 변화된 것들 2020년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서울시 공영장례 수행업체가 새롭게 바뀌었고, 한 달의 시간동안 크고 작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예년에 비해 안정적으로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무연고 사망자 중 기초생활수급자의 비율이 점점 늘어나면서 사망자의 연령대와 여성의 비율(1월 무연고 사망자 36명 중 11명)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연고 사망자 관련 정책 변화로는 무연고 추모의 집에 봉안기간이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되었고, 기초생활수급자 장제급여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기존 75만 원에서 80만원)   (사진 : 한 달 동안 조카와 누나의 무연고 장례를 치른 유가족이 유골함을 받고 있습니다.) 무연고자가 된 아들, 그리고 어머니 2020년 1월 초 서울시 공영장례 상담업무를 맡고 있는 나눔과나눔은 서울시의 한 지자체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40대 초반의 남성이 사망했고, 연고자 중 어머니가 계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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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사회, 죽음을 그림으로 기억하다] 정재원의 그림이야기 7

유골을 안치하기 전에 시신을 화장을 하고 남은 뼈를 분쇄하는 과정을 거쳐 용기 안에 보관이 됩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받았던 용기는 생각보다 묵직하고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저는 죽음은 차갑지만 흘러가는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분쇄된 유골은 차갑다고 어림짐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상반된 묵직함과 따뜻함은 예상과 한참 빗나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당연하게도 따뜻한 온기와 무게감은 살아있는 생명의 것이라 착각한 저로서는, 어쩌면 이러한 편견으로 마음 한 구석에서 섣부르게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됩니다. (글, 그림 : 정재원) ※ 정재원 님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대에 재학중으로 나눔과나눔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원활동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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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누가 당신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12월 장례이야기 누가 당신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사진설명 : 이름을 알 수 없는 무연고 사망자의 유골함) 이름도 모르는 시신이 떠내려 오다 무연고 사망자 장례에서 고인의 사진이 등장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혹시라도 연고자나 고인과 생전에 각별한 사이였던 지인(쪽방촌 주민, 종교단체 등)이 장례에 참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장례에서 고인의 얼굴을 알 수도 없고, 심지어는 참석하는 이조차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한 언론사의 기자는 무연고 장례를 ‘얼굴 없는 장례’, ‘상주 없는 장례’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위의 경우보다도 더 마음 아픈 장례는 이름조차 모르는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입니다. ‘성명불상’, ‘신원미상’, ‘불상’, ‘무명남’, ‘무명녀’ 등. 무연고 장례에서 만나게 되는 이름 모를 이의 마지막은 참으로 쓸쓸합니다. 2019년 12월 막바지 서울시 공영장례 수행업체의 운구차 뒷문이 열리고 두 개의 관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았습니다. 평범한 관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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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사회, 죽음을 그림으로 기억하다] 정재원의 그림이야기 6

저는 죽음에도 감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죽음을 접할 때에는 시신의 첫모습이나 장례식을 치루며 보게 되거나, 부고를 주변 사람들로 인해 듣게 될 때, 또는 국화를 내려놓을 때의 무게도 무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연고자 분들의 감각은 후각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례로, 악취로 인한 이웃분들의 신고로 무연고자 분들의 고립사 시신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종 무연고자 분들의 죽음을 묘사할 때 ‘무색’(無色)이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직전까지 그 존재를 알 수 없는 죽음에 대해 저는 ‘무취’(無臭)라는 단어가 더 마음에 와닿게 됩니다. (글, 그림 : 정재원) ※ 정재원 님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대에 재학중으로 나눔과나눔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원활동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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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2020년에도 기억해야할 429명의 이름들

2019년 나눔과나눔이 함께 마지막을 동행했던 429명의 이름입니다. 이분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고유한 삶이 있었고 역사가 있었습니다. 2020년에도 나눔과나눔이 마지막을 함께 해던 분들 잊지않고 기억해야겠습니다. Re’member 나의 순간을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 누군가의 마음속에 있을 순간을 공감하는 것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는 것 그렇게 함께 하는 것(출처: 마리몬드) ※ Re’member는 우리가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의미와 함께 사회적 고립으로 외롭게 살다 쓸쓸하게 삶을 마감한 이들이 다시(Re) 우리 사회의 구성원(member)이 되어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나눔과나눔이 함께 동행하고 기억하는 '위안부' 할머니 2명] 이귀녀 할머니, 김복동 할머니   [나눔과나눔이 함께 동행하고 기억하는 기초생활수급자 4명] 조춘식, 조완형, 이남선, 금경도   [나눔과나눔이 함께 동행하고 기억하는 무연고사망자 423명] 퀸톤탓, 정진규, 홍성구, 주병학, 정해만, 박화원, 이상훈, 황대연, 이동훈, 갈병노 오태경, 최돈진, 유득환, 김진배, 윤세민, 정재수, 이봉현, 이광호, 김기환, 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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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객사(客死), 아사(餓死)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11월 장례이야기 객사(客死), 아사(餓死) 가을과 겨울이 만나는 달 11월에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어린 딸과 헤어져 평생을 그리워만 하다 홀로 세상과 이별한 아빠, 사춘기 때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가출한 오빠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 이복여동생, 평생을 한 방에서 함께 지내다 아들을 먼저 보내고 임대료 걱정이 앞선 노모(老母) 등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은 또 다른 아픈 사연들을 세상에 남겼습니다. 길에서 죽고, 굶어 죽는 무연고 사망자의 비참한 현실 앞에 겨울이 한 발짝 더 들어왔습니다.   (사진 : 생전에 가족처럼 고인을 돌보던 지인이 무연고 사망자 장례식에서 헌화하고 있습니다.) 가족 대신 가족이 되어준 지인 11월 초 장례를 치른 무연고 사망자 ㄱ님은 50대 초반의 여성으로 지난 10월 중순 거주하던 고시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연고자인 오빠는 동생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구구절절한 이유를 시신위임서에 써내려갔습니다. “동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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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사회, 죽음을 그림으로 기억하다] 정재원의 그림이야기 5

찬바람이 많이 부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항상 겪는 사계절이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좀처럼 적응이 되질 않습니다. 이유는 아마 계절이 크게 바뀔 때마다 유독 부고 소식이 많이 들려 오기 때문일 겁니다. 이번 10월과 11월에도 나눔과 나눔에서 많은 부고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자연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계절을 바꾸고, 이에 따라 생명들은 동면을 하거나 휴농기를 가지는 등 활기차게 변화합니다. 그 중 죽음 역시 고인이 또다른 삶을 시작할 수 있는 활기찬 생명활동이라고 생각하는게 옳은지 고민하게 되는 나날 입니다. (글, 그림 : 정재원) ※ 정재원 님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대에 재학중으로 나눔과나눔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원활동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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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 네모녀 고이 잠드소서

2019.12.10. 성북네모녀 공영장례를 서울시, 성북구와 함께 나눔과나눔이 진행했습니다. 장례에 참여한 시민들이 네모녀를 위해 작성한 추모글을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성북네모녀 공영장례를 진행하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성북네모녀의 죽음도 안타까웠지만, 고인의 죽음을 곁에서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한 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죽음은 끝이 아닙니다. 육체적으로 끝날지 몰라도 누군가의 기억속에는 계속 살아 있으니까요. 그 지인의 기억에는 아마도 평생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부디 그 지인분이 네 모녀를 잘 떠나보내고 충분히 애도할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공영장례로 시민과 함께 마지막을 동행했던 네 모녀, 나눔과나눔도 함께 기억하겠습니다.여러분도 네 모녀를 함께 기억해주세요. Re’member 나의 순간을 마음속에 간직하는 것 누군가의 마음속에 있을 순간을 공감하는 것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는 것 그렇게 함께 하는 것 -출처 : 마리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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