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연 칼럼] 이제는 ‘존엄한 죽음’을 이야기하자! – 존엄한 죽음을 위한 웰다잉(Well- Dying)문화 조성의 필요성 –

2018년 2월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이후 임종기 의료처치 여부를 결정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이하 의향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 차원에서 작성되던 것이 이제는 점차 부부 단위, 가족 단위, 친구 단위, 이제는 교회, 직장 등의 단체에서 작성되고 있다. 특히 노인복지현장에서 만나는 어르신들의 의향서에 대한 관심은 매우 높다. 90대 고령의 노인이 지팡이와 손자의 어깨에 의지한 채 의향서를 작성하러 오실 정도이다. 그분들의 바람은 한결같다.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이 중환자실에서 오랜 시간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것을 지켜본 그들은 한결같이 ‘그리 비참하게 죽고 싶지 않고, 자식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연명의료를 받지 않는 대신 어떤 죽음을 원하시나요?” 의향서 작성이 끝나면 꼭 여쭤보는 질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그러한 질문에 선뜻 자신의 생각을 말씀하는 분은 많지 않다. ‘그리 죽고 싶지 않다’는 바람은 갖지만, 그 대신에 ‘어떤 죽음을 원하는지’에 대한 생각은 부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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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밝골 칼럼] 함께 돌보는 죽음, 곧 삶을 향하여

어렴풋하든 선명하든 누구나 죽음에 대한 이미지들을 갖고 있다. 나의 경우 그것은 먼저 긴 행렬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아마도 언덕 위 시골집에 살던 시절로부터 물려받은 한 조각일 것이다. 지금은 좀처럼 보기 힘든 광경. 기다란 만장들이 펄럭이고 상여꾼들의 구슬픈 소리(挽歌)가 들려오면 무작정 행렬의 끄트머리를 따라나섰다. 그렇게 꼬리를 만드는 아이는 나 혼자만이 아니었다. 고인이 누구인지도 모르던 철부지 아이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장난을 치고, 장지까지 따라가서는 떡이며 과일을 받아들고는 장지(葬地) 주변을 뛰어다니기도 했다. 고인을 보내는 엄숙한 순간을 어지럽히는 이 불청객들을 쫓아버릴 법도 하건만, 그런 면박을 받은 경험은 없다. [사진 출처: 박수관 명창 장례식 상여소리 youtube 영상 갈무리 https://youtu.be/MQ57RpekObM ] 한동안 그런 경험이 부끄럽게도 느껴졌지만 요즘은 조금 다른 생각을 갖는다. 누군가의 죽음을 함께 한다는 것, 비록 모두가 온전히 회한과 슬픔에 빠지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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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남 칼럼] 죽음에도 복지가 필요할까요?

2014년. 행복한 죽음 웰다잉 연구소를 개소하고 한동안 정체성의 혼란에 빠졌을 때가 있었습니다. 나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가 고민하기 시작했지요. 사회복지사들은 저를 웰다잉 강사로 불렀고, 웰다잉 강사분들은 저를 사회복지사로 불렀습니다. 물론 연구소의 주요 활동이 전국의 어르신들을 만나 뵙고 웰다잉 교육을 하고 있으니 주 활동은 웰다잉 강사가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 현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고, 사회복지사로 일했던 신념들이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불현듯 왜 죽음에 관한 복지는 없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사회복지 현장은 대상별, 상황별로 다양한 복지 체계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복지, 노인 복지, 장애인 복지, 여성 복지 심지어 최근에는 동물 복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복지의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삶을 들여다보면 복지 아닌 것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죽음에는 복지라는 단어가 붙지 않을까 의아했습니다. [사진설명: 2014.7.8.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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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옥 칼럼] 무연고사망자 공영장례가 필요한 세 가지 이유

고등학교에 가서 무연고사망자 장례지원 관련 이야기를 할 때 한 학생이 이렇게 질문했다. “ 이미 죽었잖아요. 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죽은 사람을 우리가 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죽은 사람이 장례 하는 걸 알지도 못하고… 왜 무연고사망 장례를 하나요?” 그렇다. 학생의 말처럼 우리가 가족도 아닌데, 죽은 사람이 장례하는 것을 알지도 못하는데 왜 무연고사망자를 위해 장례를 해야할까? 정말 쉽지 않은 질문이다. 하지만 무연고사망자 장례를 하면서 자주 듣는 질문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말할 수 있겠지만 당사자, 가족과 지인 그리고 사회적 측면에서 그 이유를 생각해봤다. 첫 번째 이유, 무연고사망자 당사자의 ‘인간의 존엄성’으로서의 장례 대한민국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라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이는 모든 사람이 존엄하게 삶을 살고, 마무리할 권리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여기서 인간으로서 존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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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연 칼럼] 일상에서 죽음을 말하자!

일상에서 죽음을 말하자! 존엄한 죽음을 위한 웰다잉(Well- Dying) 문화 조성의 필요성 우리나라는 2025년이 되면 초고령사회가 된다. 노령 인구가 전 인구대비 20%가 넘게 된다.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데 25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2028을 기점으로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진다. 그야말로 임종대란(臨終大亂)이라 할 만한 다(多)죽음사회가 예견된다. 이렇듯 고령화는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이에 대하여 제대로 대비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우리사회에는 길어진 수명과 유병장수로 인한 어려움, 자살, 고독사, 무연고 사망, 간병 문제, 그리고 무의미한 연명의료 등 죽음과 관련되어 해결되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렇기에 우리사회에서 죽음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죽음의 질(質)은 생애말의 삶의 질과 임종과정의 질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죽음의 질은 선진국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매우 낮다. 때문에 죽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존엄한 마무리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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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안내]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 그게 뭔데?

상담센터라고 하면 흔히 심리상담센터, 법률상담센터 등을 떠올리기 마련, 그런데 도대체 ‘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 그게 뭔데? 그리고 공영장례라는 말도 낯설기만 하다. 지난 2019년 3월 4일, 사단법인 나눔과나눔이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활동을 시작한 ‘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에 대해 시민들이 궁금해 할 사항들을 정리해봤다. 아직은 시민들이 상담센터가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고 감도 잘 오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우리 일상에 있어 죽음과 장례 관련해서는 이 상담센터를 모르는 시민이 없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자, 그러면 한 번 「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자!   간단하게 10개의 질문으로 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에 대해 알아봤다. 이렇게 상담업무가 시작되면서 나눔과나눔 활동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은 업무가 많아졌다. 언론에 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 업무시작이 보도된 후에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많았다. 서울시 25개 구청 무연고사망자 업무담당자들의 문의전화도 응대해야 했다. 그리고 직접 사무실에 방문한 어르신도 계셨다. "혼자 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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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남 칼럼]이 땅에서의 존엄한 죽음을 위하여

저는 사람들의 행복한 죽음을 돕는 웰다잉 플래너라는 직업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할 때 덜 아프고, 덜 고통스럽게, 편안하게, 돈 덜 쓰고(?) 임종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일들을 하고 있지요. 어르신들께서는 죽고 나면 장례를 치러주는 사람은 봤어도, 염을 해주는 사람은 봤어도, 잘 죽는 것 도와주는 사람은 처음 본다며 신기해하시지요. 그런 일들을 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소위 말하는 웰다잉, 즉 잘 죽는 법(?) 그리고 잘 사는 법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다닙니다. 결혼식을 계획해주는 웨딩 플래너, 자산을 관리해주는 금융 플래너, 요새는 건강을 관리해주는 헬스 플래너라는 직업까지 생겨났지만, 그래도 좋은 죽음까지 계획해준다는 웰다잉 플래너라는 직업은 여전히 사람들에게는 마땅치 않은 직업인 것 같습니다. [사진설명: 웰다잉 플래너 강원남 소장이 광화문에서 캠페인하는 모습] 그런데 그런 제가 최근 수업시간 마다 곤혹을 치루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 한 신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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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탐방, 일본사회와의 다섯 번째 마주이야기] 내 뜻대로 장례, 생전계약 「LISS 시스템」을 만나다

아이는 없다. 조카에게 장례식 관련해서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장례식도 필요 없다. 친척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다. 산골(散骨)로 누가 뿌려주면 좋겠다. 이와 같이 내 뜻대로, 내가 죽은 이후 나의 장례를 비롯해 소셜미디어 계정 정리, 반려동물에 대한 조치 등 삶의 마무리와 관련돼 친척이 아닌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결정할 수 있을까? ‘자기결정권’이 중요시되는 오늘날, 안타깝지만 ‘사후 자기결정권’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사후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내 뜻대로 장례’를 지원하는 NPO법인 등 사업자가 100여 개 정도 활동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일본의 가족구조 변화에 따라 나타났다. 고령자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이들에 대한 노후 간병뿐 아니라 그다음 장례를 치를 사람이 없어지는 사회적 배경에 의해 등장한 것이다. 일본탐방 기간 중 이러한 활동을 하는 NPO법인 두 곳을 방문했다. 이미 소개한 바 있는 ‘인연의 모임(きずなの会)’(관련해서는 일본탐방, 일본사회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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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탐방, 일본사회와의 네 번째 마주이야기] 생의 마지막을 의지할 곳, 인연의 모임(きずなの会)을 만나다

2015년 이후 한국사회에서 주된 유형의 가구는 1인 가구다. 지난 해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 인구주택총조사’의 결과도 전체 가구의 28.6%(562만 가구)가 바로 1인 가구였다. 이제 한국 사회는 핵가족사회를 넘어 ‘초핵가족사회’로 전환되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다. 이렇게 초핵가족사회에서 1인 가구는 멀리 있는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얻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1인 가구가 아니다. 이로 인한 사회적 고립이다. 사회적 관계망 내에서 의미 있는 사람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객관적 차원의 사회적 고립’ 은 외로움과 사회적 지지 결여 등 ‘주관적 차원의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지면서 낮은 수준의 삶의 질, 건강 악화, 더 나아가 사망률을 높인다. 이러한 1인가구와 사회적 고립이라는 문제를 한국 사회보다 일찍 경험한 일본, 일본의 현실도 한국과 다르지 않다. 가족이 있어도 멀리 떨어져 살고 있거나, 근처에 있어도 각각의 가정 사정에 의해 가족을 보살필 수 없는, 그러한 가족이 증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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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탐방, 일본사회와의 세 번째 마주이야기]생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사람들, 배웅 모임(見送りの会)의 일본승려를 만나다

일본의 장례문화는 불교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거의 모든 사람이 불교식으로 장례를 치르기 때문이다. 결혼은 기독교식으로 교회에서 했더라도,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죽음에 이르러서는 생전에 고인의 종교와 상관없이 불교사찰에서 불교식 장례를 치른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불교만의 독특한 특징인 장의불교(葬儀 佛敎)가 성립한 것이다. 오사카시 니시나리구(西成区)의 북부에 있는 가마가사키(Kamagasaki, 釜ヶ崎)에는 고령이 된 독신 일용직 노동자가 많다(관련해서는 일본탐방, 일본사회와의 두 번째 마주이야기 참조). 이들 대부분은 기초생활수급자로 홀로 생활하다가 사망한다. 그리고는 가족 또는 친척과 연락이 닿지 않아 무연고사망자로 행정의 매뉴얼에 따라 장례절차 없이 화장된다. 당연히 일반적 장례와 달리 스님도 안 부르고, 불경도 읊지 않는다. 또한, 고인을 위한 법명도 없다. 일본 ‘무연사회’의 한 단면이다. 이곳에는 사회적 고립으로 ‘무연사’한 이들의 장례를 지원하는 “가마가사키 배웅 모임(釜ヶ崎見送りの会)” 있다. 이 모임은 정토종 승려 스기모토 요시히로(杉本 好弘) 씨(74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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