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지원] 고 양애자님 고이 잠드소서

젊었을 때는 자식 키우느라

마지막엔 암으로 힘들게 살다 가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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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병원에서 장례지원요청

 

4월 어느 날 장례식일정 중 이동하는 차 안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발신인은 경기도 포천의 모현센터의원의 직원인데, 병동에 오랫동안 투병중인 환자께서 곧 돌아가실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입원한 지 이미 꽤 오래되어 그동안 치료비와 간병비 등으로 많은 금액이 발생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장례를 치르기 힘든 형편이라고 했습니다. 사정을 듣고 나눔과나눔에서 장례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서북시립병원에 시신을 안치하고 다음날 빈소를 마련해 영정사진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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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양애자님은 오랫동안 피부암으로 투병중이셨고, 말기라 이미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장례를 지원하기로 한 당일 밤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돌아가셨습니다.

보호자인 아들은 어렸을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어머니와 함께 지냈고, 최근에는 상태가 안 좋아져 다니던 직장의 배려로 간병에만 매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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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병이 오래되었고, 상황도 안 좋아져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아들은 빈소에 놓인 어머니의 사진을 보고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젊었을 때는 홀로 자식을 키우느라 고생하시다가 마지막엔 병으로 힘겹게 살다 가신 어머니가 떠올라 굳게 걸어놨던 마음의 빗장이 저절로 풀릴 수밖에 없었던 듯합니다.

 

장례식에는 언니와 사촌형님, 부고 듣고 오신 아버지, 그리고 아드님의 친구분이 참석하셨습니다.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원성스님께서 염불로 명복을 빌어주셨습니다.

 

용미리 묘지에서 수목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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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화원에서 용미리 묘지로 가는 동안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짙은 안개로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든 길을 겨우 올라가니 수목장묘지가 나타났습니다. 총 스물네 분의 유골을 묻을 수 있는 나무에 모여 수목장절차를 진행했습니다. 고인을 묻고 나무가 잘 자라 건강하게 자리 잡기를 빌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장례절차가 끝났고, 유가족분들은 장례를 치를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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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가 서서히 걷히고 드넓은 용미리의 풍경이 보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묻혀있는 광경이 조용하게 펼쳐졌고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부디 영면하시길….

 

나눔과나눔의 장례지원을 도와주신 서북시립병원, 원성스님, 자원봉사자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