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지원] 고 김성국님 고이 잠드소서

마지막을 홀로 외롭게 지내다

병으로 돌아가신 선한 눈빛의 이웃 어르신

 
2016-05-12 13.40.11
 

예전엔 결핵을 후진국병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거의 없어졌다고도 했었지만, 최근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이 OECD국가 중 1위를 차지할 만큼 그 숫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계층에서 발병율이 높아져 사회적으로 더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5월 12일 영결식을 치른 고 김성국 님은 2016년 4월22일 17시 15분경 서울적십자병원에서 결핵으로 돌아가셨습니다. 1952년생인 고인은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홀로 거주하다 5년 전부터 연락이 두절되었는데, 생의 마지막에 적십자병원에 스스로 입원약정서를 쓰고 입원하셨다가 끝내 사망하셨습니다. 유가족을 찾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서울시립승화원에서 있었던 이번 장례엔 영정사진을 올렸습니다. 대부분의 무연고장례의 경우 사진을 구할 수 없어 위패만 올렸지만, 이날은 마포구청 담당자분의 도움으로 고인의 사진을 제물상 위에 올릴 수 있었습니다. 비록 주민등록증에 있는 경직된 표정의 사진이긴 했으나, 고인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선한 인상의 할아버지 모습이었습니다.

 
2016-05-12 14.20.46
고인의 장례식에는 마포희망나눔에서 활동하는 사회복지사 분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비록 고인과의 인연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같은 공간에 살면서 혹시라도 한 번은 지나쳤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고인과의 마지막 인사자리에 함께 해 주셨습니다. 그동안 나눔과나눔의 무연고장례식에 관심이 많으셨다는 복지사 분은 같은 지역 내에서 사시는 분이 무연고로 돌아가실 때에는 지역에서 함께 장례를 치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사셨을 분들이 마지막에 무연고사망자가 되어 아무도 모르게 세상과 이별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마포희망나눔처럼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과 마음을 모아, 앞으로 외롭게 가시는 분들의 장례를 항상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빕니다.

 
2016-05-12 12.50.20

고인을 생각하며 준비한 시를 읽어드렸고, 마지막엔 위패에 들어있던 지방을 태우는 것으로 끝마쳤습니다.

부디 고이 잠드소서.

 

Ps. 공무에 바쁘실 텐데도 고인의 영결식에 도움주신 담당 공무원 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