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지원] 고 이상일님, 고 이동욱님 고이 잠드소서

이별을 앞두고 만난 좋은 계절은 오히려 슬프게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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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도 중반을 달리고 봄은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며 사람들을 유혹합니다. 승화원으로 가는 중 차창 밖을 보며 문득 대중가요의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그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날의 풍경을 보는 것도 모자라 좋은 사람을 만나기까지 한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요.
그림 같은 상상에 취해 흥얼거리다 보니 어느덧 누군가와의 이별이 기다리고 있는 승화원에 도착했습니다.

쪽방촌 거주
가족과의 단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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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상일님은 1947년생으로 충청북도 영동군에서 태어나 최근까지 서울시 용산구에서 거주하다 2016년 4월 21일 10시 27분 서울백병원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급작스러운 심장성쇼크가 사망원인이었습니다. 고인은 생의 마지막 시간을 동자동 쪽방촌에 거주하셨고 지자체가 진행하는 봉사지원단사업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생활을 하셨다고 합니다.
동자동에서 오신 지인 중 한 분은 최근에도 반찬나눔행사로 고인을 방문했었다며 갑작스런 부고에 놀란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유가족이 계셨지만 시신을 포기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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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정보도 없이 급하게 만든 위패

고 이동욱님은 1942년생으로 서울시 동대문구 용두동에서 거주하시다 2016년 4월 6일 17시 35분 송파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경화 합병증으로 사망하셨습니다. 고인의 장례의뢰공문을 승화원에서 받은지라 가족이 계셨는지조차 알 수 없어 막막했습니다. 어떤 분이셨을지 어떻게 사셨는지……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가운데 급하게 만든 위패를 제물상 위에 올려놓으니 기분이 참담하기까지 합니다.

동자동 쪽방촌 지인들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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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례에는 동자동분들이 오셔서 함께 했습니다. 운구에서부터 영결식까지 여러 손이 모이면 언제 다할까 싶은 제물상준비도 금방 마련됩니다. 영정사진도 준비해 오시고, 대리상주 역할에 조사낭독까지 나눔과나눔 무연고 장례식에서 뵙는 동자동분들은 항상 적극적이십니다.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