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지원] 고 강철이 님, 고 김주희 님 고이 잠드소서

어디에서도 희망을 찾지 못하고
외로움과 절망으로 마지막을 살다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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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강철이님은 1959년생으로 서울시 동작구에서 태어나 서울시 강북구에서 사시다가 2016년 5월 11일 13시 20분 노상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신 당시 찍힌 CCTV에 고인은 만취상태로 골목길을 걸어가다 잠시 쉬려고 화단에 앉았다가 다시 일어서는 순간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졌고, 서울의료원에 옮겼으나 끝내 사망하셨습니다. 고인의 휴대폰 최근 통화기록엔 강북구의 한 순대국집 주인의 번호가 있었습니다. 고인은 지난 5년간 그 순대국집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 점심, 저녁을 드셨는데, 5월 1일 새벽에 순대국에 술을 한잔 하고 간 이후 당일 점심때부터 오시지 않아 걱정이 된 주인분께서 전화를 하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인은 혼자 살면서 매일 순대국집에 들러 1병 이상의 소주를 드셨고, 평소에도 술을 자주 드셨다고 합니다.
사고 직후 경찰이 고인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찾아보았지만, 실제로 고인은 그곳에서 살지 않았습니다. 가족을 찾았지만 아무도 없었고 무연고자가 되어 장례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고 김주희님은 1982년생으로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태어나 최근까지 강북구에 사시다 2016년 5월 20일 자택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사망원인은 미상.
6월 1일 12시 40분경 승화원 건물 앞에서 운구가 진행될 무렵 여자분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어느새 트레일러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로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김주희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동행하러 오신 친구, 동료들이었습니다.
운구가 화로에 들어가고, 영결식이 가족대기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친구분들은 헌화하며 오열했습니다. 고인을 마지막으로 만난 때가 3~4년 전 임신했을 때였다고 밝힌 한 친구분은 고인과 어릴 적부터 같이 자라며 정을 많이 나누었다고 하셨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의고, 어른이 된 후 어머니가 재가하시면서 많이 힘들어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와 크게 다툰 후 고인은 혼자가 되었다며 삶의 의욕을 잃은 듯 했다고 합니다. 우울증도 심해져 점점 사람들과의 연락이 끊어지고 결국 마지막 모습도 못 보고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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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버팀목을 잃은 후 실의에 빠져 사셨을 두 분의 고인을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도움의 손길마저 놓아버리고 술에 취해서 혹은 반지하 어두운 공간에서 외로움에 힘겨워 겨우겨우 시간을 버티며 살았을 두 분. 끝끝내 살고 싶은 생각마저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참 안타깝고 슬픈 장례를 치렀습니다.

귀한 시간 따뜻한 기도를 해주신 배안용 목사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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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강철이님, 고 김주희님 고이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