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지원] 고 강용필 님, 고 강진수 님 고이 잠드소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가을
세상과의 이별, 마음도 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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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고 사람들의 옷소매가 길어진 것을 보고 어느덧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었음을 느낍니다. 벽제 승화원에 도착하니 높고 푸른 가을하늘이 먼저 보이고, 코를 스치는 기운도 제법 서늘해졌습니다. 잠깐 동안이나마 나들이하기 참 좋은 날씨구나 하며 현실을 잊게 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10월 8일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날 두 분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고 강용필 님(1931년생, 86세)은 서울 성북구에서 태어나 영등포에서 사시다가 9월 27일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연세도 많으셨고, 치매로 힘들게 사셨습니다. 가족을 확인할 수 없어 무연고사망자가 되셨습니다.
고 강진수 님(1940년생, 77세)은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영등포에 홀로 사시다 8월 18일 병원으로 이송도중 사망하셨습니다. 사인은 폐결핵과 다발성장기부전이었습니다. 가족이 계셨지만 시신을 포기해 무연고사망자가 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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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죽었고,
누군가는 그의 죽음 앞에서 삶을 생각합니다

 

매번 비슷한 형식으로 장례를 치르지만 같은 마음은 아닙니다. 날씨도 다르고, 승화원의 모습도 다릅니다. 장례에 참석하는 분들 또한 매번 다릅니다. 그날그날의 분위기에 따라 장례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지는 건 당연하겠죠. 하지만 매번 다른 마음이 드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고인의 이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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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사망자 공문에 적힌 정보 외에 아무 것도 알지 못하지만 매번 고인은 어떤 분이셨을지, 어떤 삶을 사셨는지 생각을 합니다.
비록 이별을 위한 만남이지만 세상에 태어나 뜨겁게 사셨을 고인에게 국화 한 송이, 술 한 잔 올려드리며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저희의 이런 활동에 기꺼이 시간과 마음을 허락해주신 이동호 목사님, 자원봉사자 분들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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