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지원] ‘위안부’ 이순덕 할머니 고이 잠드소서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이순덕할머니가 4월4일  오전 7시40분에 운명하셨습니다. 1918년생으로 1937년에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겠다는 말에 속아 끌려가 일본군성노예로 고통을 받으셨습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셨던 할머니는 노환으로 오랜 병원생활을 하시다가  결국 공식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하시고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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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생전에 당신 가시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와서 밥먹고 가기를 원하셔서 접근성이 좋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렸습니다.  작은 힘이지만 할머니 장례 일정에 나눔과나눔도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마지막 가시는 길, 천안 망향의 동산까지 동행해서 납골당에 잘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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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나눔과나눔이 함께 했던 어떤 장례보다 많은 분들이 장례식장에 오셔서 “따뜻한 밥 한끼 잘 잡숫고” 가셨습니다. 할머니의 바람처럼요. 교보입은 중학생,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그리고 일 마치고 빗속을 달려온 시민들까지 장례진행하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이런 학생, 시민들의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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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이 빼곡히 나비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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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향의 동산에는 여러 할머니들 잠들어 계십니다. 잠시 김학순 할머니 묘에 가서 인사드렸습니다.김학순 할머니 묘비에 쓰여있는 유언을 보며 오늘의 현실을 생각하니 더욱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일본의 국민기금은 절대 반대 유언” 그런데 한국정부는 한 발 더 나아가 일본 정부의 돈을 받아 ‘위안부’ 문제를 덮으려고 하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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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전체 진행은 태양상조에서 도움을 주셨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이제 38분 할머니가 생존해 계십니다. 할머니, 가시는 걸음 걸음 이 세상의 아픔 모두 내려놓고 편안하게 가시면 좋겠습니다. 할머니, 고이 잠드소서…할머니를 보내며 할머니 추모회에서 낭독되었던 “동백처럼 살자꾸나”를 다시 적어봅니다.

[동백처럼 살자꾸나]

맛있는 밥 실컷 먹을 수 있댔어
한 술만 가득 떠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은
그 하이얀 쌀밥을 나도 먹게 해준댔어

열여덟이었지
그 놈들이 나를 때렸어
때린 데를 또 때리고
맞은 곳을 또 맞았어
아팠지, 그래. 많이 아팠지

한 백년, 한 세기
그렇게 한 많은 세월을
나는 기어코 견뎌내었다

상처 입은 삶이었지만
힘껏 꽃을 피워내었다

그라도
조금은 섭섭찮네
또 일본으로 건너가 싸움 한 번 시원하게 해줘야 하는디
수요데모도 나가 학생들도 만나야 하는디
인사나 제대로 하고 가는지 몰라

그라도 나를 보러온 이들은
맛있는 밥 따뜻한 밥
실컷 먹고 갔으면 한다

내 줄 것이 이것뿐이네
따뜻한 밥 한끼 잘 잡숫고
내 먼저 가더라도
우리 동생들 옆에 꼭 붙어 있어다오

옆에서 손 잡고 눈 마주치며
같이 끝까지 싸워주구려
따뜻한 봄을 함께 맞아주구려
내 이렇게 부탁하네

겨우내 꼬옥 웅크려 꽃잎을 안고 있다가
가장 추울 때에 빠알간 꽃을 틔워내는 동백꽃처럼
매서운 눈보라에도 비바람에도
꿋꿋하게 제 자리를 지켜내는 동백꽃처럼

그리 살아보자
그리 살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