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와소통] 마포의 어느 골목에서 사람을 만나는 시간. 8월의 북씨네 열린 강좌 후기

“그 첫 번째 모퉁이를 돌아 만난 ‘죽음’에 대한 이야기”

수요일 저녁 7시 마포구청, 웰다잉과 호스피스에 관심을 갖고 있던 수십 명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쉽게 꺼내기 어려운 주제, 하지만 직접 마주하고 싶어 용기 내 모인 사람들.
마포돌봄네트워크의 고독사 해결 프로젝트의 첫 행사의 막이 그렇게 올랐습니다.

20170823_마포돌봄_열린강좌_강원남소장_웰다잉강의_(1)

삶을 돌아보고 감사함을 갖도록 하는 질문에서부터 나와 타인의 존재의 근원을 꿰뚫는 질문들까지
늘 누군가가 내게 근원적이고 성찰적인 질문을 던져준다면, 이렇게 삶에 대한 감사함과 의욕을 불러일으키게 될까
라는 생각을 하며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마음속에 새기고 또 새겼습니다.

● 당신 인생의 마지막 3개월을 1000억과 바꾸는 거래가 있다면 당신을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 자다가 맞는 죽음은 좋은 죽음인 걸까요?
● 환자의 고통에는 육체적이고 측량 가능한 고통만이 포함되는 걸까?
● 당장 한 달만 살 수 있다 하면 난 무엇을 하고, 어떤 마지막을 맞고 싶을까?
● 임종을 눈 앞에 앞둔 이에게 할 수 있는 ‘위로’는 무엇일까?

위와 같은 질문들 속에서
그동안 마주친 이별과 앞으로 마주치게 될 이별을 생각하며
많은 분들이 눈물짓기도 하고 희망사항을 그려보기도 하였습니다.

당신은 어떤 죽음을 맞이하고 싶은가요?

쉽게 대답하기 힘든 이 질문에
놀랍게도 많은 이들의 마지막이 보여주는 공통된 대답은
그 사람이 살아온 모습대로 죽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마포돌봄_열린강좌_웰다잉강의_(2)

결국 위의 질문은 “당신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요?” 와 같은 것이었죠.
그래서 우리가 잘 죽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잘 살아가는 것과 같은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20170830_마포돌봄_열린강좌_손수녀님강의_(26)

때로는 장례라는 것이 살아있는 사람 마음 편하자고 하는 “허례허식”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슬픈 순간에도 난 끝까지 이기적이구나 하는 자신에 대한 비난과 회의에 직면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별가족 모임을 10년간 지속해오신 손 까리따스 수녀님의 한마디는
이런 자기 비판과 회의로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었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은 남은 사람의 일생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잘 준비하고, 잘 떠나가고, 잘 보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자명하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마음 따뜻하게 전해주신 두 분의 강사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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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돌봄네트워크는 9월 및 10월에도 골목에서 사람을 만날 예정입니다.
9월에는 모퉁이를 돌아서 만나는 누군가의 흔적, 유품 정리 이야기 그리고
10월엔 모퉁이를 돌아 만나는 사람, ‘남자, 혼자 죽다’ 무연고자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의 죽음과 이웃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마포돌봄네트워크의 골목 여행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합니다.
다음 모퉁이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