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와소통] ‘기억의 의미를 일깨운 시간’ 4월 북씨네 <코코>

‘기억의 의미를 일깨운 시간’
4월 북씨네 <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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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의 기억에서 멀어지면 존재가 없어진다.’
멕시코 전통 명절인 <죽은 자의 날>에 현실과 사후세계를 넘나드는 이야기, 영화 <코코(CoCo)>는 유쾌하지만 ‘기억’의 의미를 생각하게 했습니다.

2018년 4월 26일 약속된 7시를 즈음하여 나눔과나눔 사무실을 찾은 참석자 분들은 서로 처음 보는 얼굴들인 만큼 조금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저녁을 아직 드시지 못한 분들은 미리 준비한 김밥, 치킨 등의 간식을 나눠드셨고, 마지막 신청자 분이 도착하신 7시 30분에 영화상영이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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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분의 러닝타임.
때로는 웃으며, 때로는 울먹이며 스크린 속 움직임을 감상하고 나니 어느덧 9시가 되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한 분씩 소감을 이야기하고, 기억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누군가를 기억하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를 기억하는 것이고, 공동체 속에 그 사람을 다시 복원한다는 의미. <Re’member>
죽음과 기억, 나눔과나눔의 활동 등에 관한 이야기로 시간이 채워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벌써 10시 30분이 되었고, 아쉬운 마음을 접고 자리를 정리했습니다. 사회를 맡은 청년활동가 배민은 깔끔한 진행을 선보였고, 내친 김에 5월 북씨네에서 읽어 올 책까지 미리 소개했습니다. 책 제목은 <러블리 본즈~!!!>

2018년 5월 북씨네 <러블리 본즈>

마지막으로 참석하신 김태운 님의 자작시 <젖은 책>을 소개합니다.

<젖은 책>
김태운

책이 가만히 젖고 있다
한 모금의 비를 음미하듯이
길가에 놓인 채
눈물처럼 흐려지는 문맥들

책은 제 안의 문장을
다 기억해내지 못 한다
오래된 포대기처럼 끌어안고 있을 뿐
가끔 몽상의 모서리에 걸려
비틀거리다 웅크린다

어디를 보는지 알 수 없게
투명해지는 눈빛
비 너머의 여백에 말 걸 듯
쭈글쭈글해지는 입
단촐한 시간이 스며든다

내일이면 마를 것이다
덜 마른 몇 쪽을 펄럭거리다
붙어버린 장들에 난감해 할 것이다
찢어져서 너덜너덜한 몇 장을 붙잡다가
나머지를 놔버릴 것이다

젖은 책이 놓여 있다
비가 와서 더 푹 젖어버린
노인 한 권 어느 쪽도 펴지 못한 채
배시시 축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