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외로웠던 이여, 죽어서는 외롭지 말길’… ‘무연고 사망자’ 위한 위령제 열렸다

‘살아서 외로웠던 이여, 죽어서는 외롭지 말길’… ‘무연고 사망자’ 위한 위령제 열렸다
빈곤철폐의 날, 빈곤과 사회적 고립으로 떠난 무연고자 기리는 합동위령제 열려
“존엄한 죽음까지 보장될 때 비로소 존엄한 인간으로서 살 수 있어”

유엔이 정한 ‘세계빈곤철폐의 날’인 17일, 무연고 사망자 합동 위령제가 추모의 집 앞에서 진행됐다. 무연고 사망자 위령제는 지난해 11월 22일 첫 위령제 이후 올해가 두 번째다. 이번 위령제는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빈곤사회연대, 홈리스행동, 나눔과나눔 등 인권·빈곤·시민 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진철이-김두천

진철이가 갔단다
집 없는 진철이가 갔단다 어딘지 몰라도 갔단다
공원 맞은편 쓰레기통 옆에 허름한 텐트를 쳐놓고 살다
영영 저 세상으로 갔단다
두 겨울을 한뎃잠 자더니
마흔 갓 넘은 젊디 젊은 나이에 숨을 놓았단다
여비도 없을 텐데 어떻게 갔을까

간경화에 암이 번졌는데 거기다 대고
날마다 술을 퍼붓던 진철이가 갔단다
진철이가 갔는데 왜 이다지도 내 마음이 허전하고 울적할까
어저께는 우리 쪽방 사람들끼리 모여서
돈 몇천 원 몇만 원 호주머니 털어서 상을 차려 주었다
응곤이 형님, 만 원만 빌려주씨요
손에 만 원을 거머쥐고 진철이 영전에 절을 하고 지폐를 놓았다
미안하네 미안하네 잘 가소
저세상에서는 술 먹지 말고 잘 가소

젊은이들이 자꾸 떠난다
올겨울엔 또 누가 갈까
술 한 잔 들고 나니 눈이 발개졌다
아하,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았단 말인가

서울특별시 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서 열린 ‘무연고 합동 위령제’ 에 관한 기사 입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빈곤사회연대, 홈리스행동, 나눔과나눔 등 인권·빈곤·시민 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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