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지원] 故 김영환님 고이잠드소서

“무연고 사망자 장례식 추진 의뢰” 팩스가 광진구에서 도착했습니다. 

광진구팩스

그 동안 무연고사망자 관련 팩스를  받은 것 중에 가장 멋진 제목의 문서입니다. 별것 아닌 제목 한 줄에 감동하는 이유는 무연고사망자의 존엄한 삶의 마무리가 아직은 우리사회에서 낮설고 어색하기 때문일 겁니다. 가족도 포기한 사람의 장례를 굳이 사회가 비용을 들여서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가끔 받습니다. 이 말은 아마도 이 비용을 살아있는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사용하면 좋지 않겠냐는 뜻이기도 하겠지요. 나눔과나눔은 죽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결국 살아 있아 있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느냐의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사람의 마지막 존엄을 지켜주는 사회라고 한다면 살아있는 사람의 인간적 존엄을 잘 지켜주는 사회일 것이고 그렇다면 결국 죽은 사람의 존엄한 삶의 마무리는 살아있는 사람의 존엄한 삶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결국 불안하지 않고 존엄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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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1952년 생으로 64년의 삶을 살다  삶의 마지막은 서울적십자병원에서 마감하셨습니다. 대전에서 태어나 최근까지 광진구에서 생활하셨습니다. 어떠한 삶을 살아 오셨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혼자 외롭게 서울적십자병원에서 돌아가신 후 40일가량을 차가운 안치실에 계시면서 유가족을 찾았지만 결국 무연고자로 영면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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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녹번종합사회복지관 어르신장례지원단의 자원활동하시는 분이 대리상주역할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서울교회 배안용 목사님께서 함께 장례식에 참여해서 고인을 위해 기도해 주셨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 외로운 분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 함께 하는 날을 상상해 봅니다.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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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영환님 2015.11.18에 용미리에 있는 무연고추모의집에 안장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