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지원] 故 박충서님 고이잠드소서

9개월 290일 안치실에서 기다림 그리고 밥과 국 한 그릇  

고인은 동대문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 2015.1.29 새벽에 67년의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그리고 가족에게 연락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시다 보니 가족을 찾고 연락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요양병원과 장례식장에서 구청을 통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어쩐일인지 9개월 290일 안치실에서 기다리고 나서야 이렇게 삶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2015-11-15 16.05.07

 

고인은 심장의 기능 저하로 신체에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인 심부전과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서울 영등포에서 태어나서 서울에서 60여년의 고단한 삶의 마지막을 요양병원에서 혼자 외롭게 지내셨습니다. 왜 마지막을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나눔과나눔이라도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사는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290일을 기다리고 나서야 저세상으로 갈 수 있게 된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기다린 보람도 없이 너무나 허무하네요.

2015-11-15 16.05.16


오늘은 장례식장에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제물상으로 마지막 가시는 길 따뜻한 밥과 국 한 그릇 올려드릴 수 있었습니다. 비용 문제 때문에 항상 사과, 배 등의 기본 음식만 준비했었는데, 이번 장례식장에서는 떠나시는 분을 어떻게 그렇게 보낼 수 있냐며 밥과 국에 나물에 전까지 정성스럽게 준비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작은 정성과 마음에 감동합니다.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돌아가신 분에 대한 태도는 결국 살아있는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사회가 돌아가시는 분을 조금더 잘 보내드리면 좋겠습니다. 인간의 존엄한 삶의 마무리는 결국 인간다운 삶에 근거하기 때문이겠지요.

2015-11-15 16.04.27


긴 기다림 끝에 삶의 마무리에 안타까웠지만 밥과 국 한 그릇에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참, 고맙습니다.

故 박충서님 2015. 11. 16. 무연고추모의집에 안장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