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지원] 고 송영님 고이 잠드소서

고인의 유언에 따라 

수의 대신 평상복을, 

그리고  무표정한 영정사진 대신 가장 아름답고 화려했던 시절의 

검은 선글라스를 쓴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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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지원의 원칙은 고인의 유언과 유가족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번 장례지원의 경우, 고인은 평상시에 좋아하던 옷을 입고 삶의 마지막 길을 가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장 아름답고 화려한 시간을 기억하고 싶어하셨습니다. 그래서 수의 대신 평상복을 입고 입관식을 진행했고, 무표정한 영정사진 대신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환하게 웃고 있는 행복한 순간의 영정사진을 빈소에 마련해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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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송영님은 1945년에 태어나 고아로 자라 다른 친인척이 없습니다.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그 후유증으로 각종 병에 시달리며 어렵게 살았다고합니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병원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다가 지난 2월 보건소를 거쳐 국립의료원에 가서야 간암 말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2~3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고 간암으로 투병 하다 지난 4월 12일 새벽에 71세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장례를 걱정하던 고인의 아내는 지난해 12월 종로구 소식지인‘종로사랑’에 게시된 ‘종로구마을장례지원단’안내문을 오려두었다가 병세가 위독해지자 ‘따뜻한 동행’의 무료장례지원을 신청하셨습니다. 고인의 아내 고장자(후미꼬)씨는 조문을 온 종로구마을장례지원단의 손을 잡고 고맙다며 내내 뜨거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특별히 이번 장례식에는 서울시복지재단의 서울사회복지공익법센터 변호사님이 오셔서 빚의 대물림을 방지하기 위해 유가족들과 상속관련 상담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마침 기초생활수급자가 되기 이전에 사용했던 병원비 카드빚을 걱정하고 있던 유가족에게는 큰 위안이 되었고, 장례이후에 법률지원을 약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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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례식은 종로구 마을주민 장례로 종로구마을장례지원단 이름으로 나눔과나눔이 진행했습니다. 종로구마을장례지원단 소속인 한겨레두레협동조합에서도 고인의 가시는 마지막길 함께 해주셨고, 종로구청 직원분들도 함께 오셔서 외롭지 않게 장례를 치를 수 이었습니다. 서울적십자병원장례식장에서 빈소와 장례진행을 협조해주셔서 장례를 잘 진행할 수 있었고, 발인때는 종로구자원봉사협의회와 주변에 도움을 주시던 성공회와 교회 교인분들이 벽제 승화원까지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 동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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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삶을 마무리하기 위해 참 많은 분들이 함께 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는 장례지원이었습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