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와소통]”우리가 마주한 외로움;여섯가지 이야기”사람책

11월 “골목에서 사람을 만나다” 는 마포희망나눔 신비(김은주) 활동가의 사회로 여섯 명의 사람책을 펼치며 우리가 마주한 외로움 여섯가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첫 번째 사람책은 기쁨팀 박미자 님, 행복팀의 박미나 님으로 ‘너, 나, 우리, 이웃을 마주보다’ 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홀로 고립되기 쉬운 어르신들을 찾아가는 주민모임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회복시켜드리면서 활동가들이 먼저 위로받고 웃음을 찾았다고 두 분 모두 활짝 웃어주셨습니다. 남산 케이블카를 처음 타보셨다네요. 매주 만나는 어르신이 국수 한 그릇을 먹기 위해 망원동에 다니시는 것을  알고 필요한 것 없으시냐고 물었더니 “나이가 드니까 밥은 해먹는데 반찬은 힘들어” 하고 답변을 듣는데 2년이 걸리셨답니다. 사회적 고립예방 만남이 기쁨이 되어 돌아왔고 우리 누구나 소통하는 마을을 만들어 가고 계십니다.

두 번째 사람책은 정미경 장애인가족지원 센터장님이셨습니다. ‘우리는 왜 거리로 나왔는가’ 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장애인 자녀를 두신 비장애인 어머니로서 장애인 권익증진과 인식개선을 위해 일하시면서 마주치는 사회적 편견과 어려움을 전해주셨습니다, 장애인 보호자로서 전 생애를 함께 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 시행을 촉구하며 머리를 깎고 거리나선 경험들을 들려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부분적으로 제도들이 개선되어 왔지만 아직은 부족하다고 합니다. 사회적 관심부족과 편견으로 거리로 나아가야만 하는 가슴 아픈 현실에 공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세 번째 사람책은 마포의사협 더이음 프로젝트 (중장년층 1인가구 통합지원)에 참여하시는 이경애 님과 참여자 분들 이셨습니다.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제목으로 이경애 님은 순탄치 않았던 삶을 사시며 대인 기피증과 사회적 고립을 경험했지만 서로 공감할 수 있는 회원들과의 활동을 통해 변화되고 치유 될 수 있었다고 고백하시고  작사 작곡하신 ‘아버지’라는 곡을 불러주셨습니다. 더이음 프로젝트 회원들이 한 구절씩 작사 작곡에 참여한 ‘인생히트’는 뮤직 비디오에 회원 모두가 출연하셔서 노래솜씨 못지않은 몸개그로 큰  즐거움을 선사해 주셨습니다.

네 번째 사람책은 정신건강복지센터 감남훈 팀장님 이셨습니다.

‘정신장애, 세상과 소통하다’는 제목으로 우리가 정신장애와 소통할 수 있는 시간들을 준비해 주셨습니다. 실제 회원 사례들을 바탕으로 정신장애에 대한 여러 유형을 이해하기 쉽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주셔서  많은 호응을 이끄셨습니다. 20%도 넘는  유병률을 보면서 꼭 남의 이야기인것 같지가 않았습니다.정신건강 자조모임인 붕어빵(뜨ㅡ개질 모임)을 이끌며 복지관 바자회를 통해 뜨개용품을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한 사례를  제시해 주시며 정신장애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아픈데 아프다고 이야기하지 못해서 끊어지는 관계를 아쉬워하는 회원분을 보면서 나도 저럴 때가 있었던거 같은데 하고 생각이 날뜻했습니다.

다섯 번째 사람책은 성산2동 주민센터 이은경 주무관이었습니다.

“숨은그림찾기” 라는 제목으로 정말 우연히 공적 복지지원이 필요한 분들을 발굴한 사례들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한 어르신이 택시를 타셨는데 집주소에 ‘성산동’ 은 아셨는데 정확한 지번을 모르셔서 주민센터로 오시게 되었답니다. 주소지를 확인하여 댁으로 보내드린 후 치매를 의심하여 방문했으나 치매는 아니셨고 자녀분과 함께 거주셨기에 관리대상이 아니셨지만 실제 자녀분이 직장관계로 일찍 나가시고 늦게 들어오셔서 어르신 주거생활 환경이 좋지 않다고 판단이 되어 자녀분의 동의를 구해 요양기관에서 생활하실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셨다고 합니다. 공적 복지지원 대상자가 아닌 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에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분들을 발굴하고 공적영역으로 편입시키는 일 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우리 주위에 혹시 이런 분들이 계시지 않나 주위를 환기해 보아야겠습니다.

여섯 번째 사람책은 나눔과나눔 박진옥(모퉁이) 상임이사 이셨습니다.

‘나의 장례를 부탁해’{결연장례 어르신들과의 만남} 는 사후 장례를 부탁하신 분들의 이야기 였습니다. 결연장례 결정하신 어르신들의 힘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어르신은 어느 해 5월 8일 결연장례를 부탁 하셨는데 그후 연락이 되지 않아 주민센터를 통해 확인 해 보니 5월 말에 이미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다고 합니다. 장례 치러줄 사람들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씀해 주셨다는데 연고자가 아니라서 사망 통보를 받을 수가 없었기에 결연장례를 치러 드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연고자가 아닌 경우 장례를 치를 수가 없기에 통보를 할수 없다고 합니다. 삶의 동반자, 함께 생활했던 분들도 장례를 치를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여섯 사람책의 이야기가 끝나고 청중과의 대화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참석한 주민분들께서는 특히 ‘사전연명의료의향서’와 ‘결연장례’에 관해 궁금한 점이 많으셨습니다. 아쉽지만, 정해진 시간까지 행사를 마쳐야 하는 관계로 사람책 분들의 마지막 마무리 이야기를 듣고 11월 골목에서 사람을 만나다 이야기 자리를 마쳤습니다.

“사회적 고립 예방과 일상적 돌봄 체계 구축을 위한 네트워크” 행사는 나눔과나눔을 비롯한 10개 기관의 협력으로 2019년 한 해 동안 진행 되었습니다.  지역 활동가들의 협력과  지역 주민의 참여로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니다.  내년에도 계속 골목에서 사람을 만나 이야기 하면서 더욱 따뜻한 만남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