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지원] 고 무명남님 고이 잠드소서

“故무명남 神位”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으로 불렸을 고인의 이름 석 자조차 알지 못해

제단 위에 무명남으로 위패를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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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말(2015. 4.26) 관악산을 오르던 시민이 관악산 삼막사 정상부근 야산에서 고인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시신발견 당시 피부층이 거의 없는 백골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신 인접나무가지에 나일론 빨랫줄이 감겨 있고, 매듭이 있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얼마나 야산에 계셨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백골상태가 되었으니 몇 년은 되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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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장례를 준비하며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삶이 얼마나 버거웠을까?, 누구와 마지막 인사나 했을까?, 결심을 하고 마지막 산을 오르던 날 그 마음은 또 어떠하셨을까?”

고인 시신을 검안하고 한 달 동안 유가족을 찾으려고 했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고인의 시인이 백골상태로 지문 등을 이용한 신원확인이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에 유가족을 찾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 같네요.

어떤 사연이 있어 그 깊은 산속에서 삶을 마감하셨는지, 어떤 분이셨고, 어떤 삶을 사셨는지 나눔과나눔은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 분의 가족들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혹시 지금 이 순간에도 안타깝게 가족들이 고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고인을 위해 제사상을 준비하고 촛불을 켜고, 향을 피우고 국화꽃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올릴 수 있는 영정사진 하나 없는 것이 잘 보내드리고 싶은 나눔과 나눔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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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준비를 하며 깊은 산속에서 홀로 마지막 숨을  몰아쉬었을 고인을 생각하니 더욱 안타까움이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고인의 가시는 길 유가족이 되어드리고 싶어 나눔과나눔 회원가족이 아이들 둘과 함께 장례에 참여했습니다. 고인 동생의 가족일 수 있고, 아들이나 딸일 수 있을 고인의 가족이 되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영결식으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 외롭지 않게 보내드리고 싶었습니다.

영결식은 헌화로 시작해 고인에 대한 묵념, 추도사 낭독, 그리고 구로문교회 윤종욱 목사님의 고인을 위한 기도, 마지막으로 참석한 모든 분의 헌화와 분향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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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 후에는 함께 둘러 앉아 고인을 추모하며 고립사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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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장례식장과 명랑마주꾼 청년 활동가분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 동행 해 주셨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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