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지원] 고 최순열님 고이 잠드소서

“장례비가 부족해서 할머니를 보내드리지 못하고 있어요.”

울먹이는 여성의 다급한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려왔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 할머니가 병원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병원비 200만원이 필요했습니다. 힘든 가정 형편상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 우선 병원비 부터 처리했습니다. 장례식은 조의금으로 어떻게든 맞춰볼 생각이었는데, 조의금이 생각 만큼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친척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상황도 되지 못하고 현실적으로 도움을 줄 친척도 없습니다. 장례식장에서는 장례식 비용 모두를 납부했어야 발인이 가능하다고 하지 우리의상황을 고려해 주지는 않습니다. 결국 돈을 구하지 못해 발인날에 발인은 하지 못하고 할머니시신을 장례식장 안치실에 계속 모셔 두게 되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각서를 쓰고 쫓겨나다시피 해서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움줄 곳이 없네요. 할머니 발인을 할수있게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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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9만6천원의 안치료”

각서를 보면서 죽은 이후에도 결국 돈때문에 저세상으로 가기가 어렵구나하는 생각에 안타까움이 몰려왔습니다.

부족한 장례비용, 가족들이 부담할 수 있는 비용 등 자세한 상담 후에 부족한 장례비용 일부를 나눔과나눔이 지원하기로 하고 장례지원을 결정했습니다.

2015. 10. 23 아침 8시, 고인이 돌아가신 후 7일만인 발인해서 화장장으로 고인을 운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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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1932년에 태어나서 84년의 삶을 지난 2015. 10.17 새벽 0시에 마감하셨습니다. 발인과 화장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누구보다도 손녀딸이 고인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보였습니다. 아마도 어린시절 할머니가 많이 키워주셨나 봅니다. 나눔과나눔에 장례지원요청을 신청한 것도 손녀이니 할머니를 잘 보내드리고 싶었나 봅니다. 발인때 할머니의 영정과 위패를 고이 잡고 걸어가는 손녀딸의 모습이 장례지원을 하면서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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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나눔과나눔 장례지원은 다른 장례지원과 달리 발인에서부터 화장까지 지원해 드렸습니다. 여러 장례지원을 했지만 이런 방식의 장례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되었습니다. 장례지원이 마치자 고인의 아드님이 사례금으로 돈봉투를 조심스럽게 내미셨습니다. 나눔과나눔은 원칙적으로 유가족에게 어떠한 비용도 받지 않습니다. 안그래도 부족한 장례비용을 충당하시느라 빌려온 돈일텐데 받을 수 없다고 정중히 말씀드렸습니다. 고인의 아드님과 손녀따님은 연신 고맙다며 은혜 잊지 않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네셨습니다. 

나눔과나눔은 이런 감사인사를 받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돈이 없어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분들, 오늘 고인처럼 돈이 없어 발인을 하지 못하는 분들의 마지막 가시는 길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활동이니까요.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