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사회, 죽음을 그림으로 기억하다] 정재원의 그림이야기 9

나눔과 나눔 4월

 

부모나 친구, 또는 장례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게 되면 공통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은 과거나 추억을 이야기할 때는 누군가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이야기를 읊습니다. 시선이 향하는 곳은 벽면, 하늘, 싱크대 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게 어떤 연관점이 있어서 향하는 것일까요.

처음에는 실제 하던 대상이 없어져서 인가 싶었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대상 자체가 중요하기보다는 남아있는 건 주변 사람들의 말과 행동, 풍경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주변인은 필연적으로 그 영향을 받아 변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그 허공을 쳐다보는 시선이 잠시 초점을 찾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글, 그림 : 정재원)

※ 정재원 님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대에 재학중으로
나눔과나눔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원활동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