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통계이야기] 나눔과나눔이 배웅한 9월의 서울시 무연고사망자의 삶

2020년 9월 30일까지 총 468명의 무연고사망자와 2명의 연고자가 있는 저소득시민을 위한 공영장례가 진행되었습니다.

9월_1_월별

● 9월에 만난 서울시 무연고사망자: 67명
● 9월에 함께한 무연고사망자 장례: 36회
● 9월 무연고사망자분들께 올린 국화꽃: 360송이
● 9월 연고자가 없거나 알 수 없는 경우: 21명(31.3%)
● 9월 시신인수를 거부하거나 기피한 경우: 46명(68.7%)
● 9월 무연고사망자 중 기초생활수급자: 42명(62.7%)
● 9월 장례참석자가 있었던 분: 18명
● 9월 영정사진을 올린 분: 7명
● 9월 가족대신 장례(장례주관자)한 분: 2명
● 9월 외국인 무연고사망자: 3명
● 9월 이별을 위해 기다린 날들: 평균29일/최장220일

2020년 9월 한 달 동안 67명의 서울시 무연고사망자분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이를 위해 36회의 장례식을 치렀고 360송이의 국화꽃을 올렸습니다. 9월 첫날부터 추석 전날까지 매일 같이 장례가 있었고,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 번씩 장례를 한 날들도 7일이 있었습니다.

무연고사망자 장례식이지만 18회의 장례에는 가족, 친구, 이웃 등이 함께 참여하셨고 이 중에 일곱 분의 영정사진을 올렸습니다. 참여했던 한 가족은 어린 시절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친척의 집에서 자라면서 장례식에 올릴 사진조차 없었던 분도 계셔서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역사회 복지관의 사회복지사분 덕분에, 지역에서 돌봄을 제공하는 복지 NGO와 성년후견인 덕분에 영정사진을 올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혈연 중심의 가족 대신 관계 중심의 새로운 가족의 정의가 필요한 때입니다. 삶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분들 덕분에 공영장례는 더 의미 있는 장례가 되었습니다.

9월은 두 분의 무연고자 분들이 장례주관자로 지정된 친구들이「가족 대신 장례」로 이별할 수 있었습니다. 한 분은 함께 민주화 운동을 했던 친구들이 고인을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모셨고, 또 다른 분은 40년 지기 친구가 고인의 뜻에 따라 화장 후 인천 연안부두로 가서 “해양장(바다장)”으로 뿌려드렸습니다.

9월에는 중국계 외국인 세 분의 장례도 함께 모셨습니다. 이번 달 외국인 세 분의 경우 70년생 두 분과 83년생 한 분으로 너무 이른 나이에 타향에서 삶을 마감하셨습니다.

9월에 만난 무연고사망자 분 중에 기초생활수급자는 약 63%(42명)입니다. 결국,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로 살던 분들이 죽은 이후에도 가족이 재정적 이유 등으로 가족의 시신을 위임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무연고사망자 분들은 장례가 있기까지 가족을 찾고 행정처리를 위해 평균 29일을 안치실에서 기다리셨고, 최장 220일 동안 이 세상과의 이별을 기다린 분도 있습니다. 220일 동안 기다렸던 분은 자녀분들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려고 했지만, 결국 재정적 어려움으로 아버지를 220일 동안 모셨다가 어쩔 수 없이 무연고로 보내야 했던 경우입니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장례를 하지 못해 불효자식으로 만들지 않는 사회가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9월_2_성별&나이

 

무연고사망자는 대부분은 남성이고, 50대와 60대 초반의 중 장년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9월에는 84%(56명)가 남성이었고, 16%(11명)가 여성이었습니다. 죽음 하면 흔히 나이 많은 노인을 떠올립니다. 50대가 25.4%(17명)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으로 60대 초반이 20.9%(14명)로 많았습니다. 40대 이상의 중장년 비율은 50.7%(34명)로 노인의 비율은 42.3%(29명)보다 높았습니다. 한국의 평균 수명이 80대 초반이니, 무연고사망자는 평균 수명보다 최소 20년 이상 이른 나이에 죽고 있는 겁니다. 9월 최연소자는 0세, 그다음은 37세, 최연장자는 97세, 평균나이는 64.5세였습니다.

 

9월_4_주거지&사망장소

9월에 만난 무연고사망자 중에서 약 46%(31명)가 삶의 마지막 주소가 쪽방, 고시원, 여인숙이거나, 시설, 주민등록말소, 요양병원 등으로 홈리스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혼자 살다가 홀로 임종을 맞이하고 상당 기간 시신이 방치된 상태로 고립사한 분이 16명(약 24%)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거주하시던 고시원, 쪽방 등에서 고립사한 분은 9명이었습니다. 사망 장소가 병원이라고 해도, 요양병원 입원은 실질적으로 치료목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집에서 더는 돌볼 사람이 없을 때 내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요양병원에서 삶을 마감하신 분들도 22.6%(12명)입니다. 그리고 거리에서 삶을 마감한 경우도 3분이 있었습니다.

 

9월_6_사망원인&가족관계
무연고사망자의 사망원인의 중요한 특징은 “불상(기타 및 불상)” 사유가 13%(9명)라는 사실입니다. 연고자가 있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왜 사망했는지 굳이 이유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사망원인 중 폐결핵(3%)은 ‘빈곤의 질병’이라고 합니다. 무연고사망자 사망원인으로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만큼 무연고사망자와 빈곤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한국은 아직도 결핵 퇴치국이 아니라고 하니, 세계 경제 규모 10위의 국가에 어울리지 않는 질병입니다.

그리고 무연고사망자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이혼과 미혼(비혼)인 경우가 무려 34.3%(23명)에 이릅니다. 결국, 직계 가족이 없는 경우 무연고사망자가 될 확률이 높아지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족관계를 확인하면서 안타까웠던 점은 구청에서 가족관계 정보를 알려주지 않은 분이 15%(10명)로 무연고사망자의 삶의 조각을 모으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9월_8_시신위임&위임자

무연고사망자분들은 사망 후 시신을 인수해 장례 할 사람이 없는 분들입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오랜 관계단절이 주요한 이유입니다. 가족이 있더라도 시신을 위임하면 무연고사망자가 됩니다. 9월에 만난 무연고사망자분들 중에는 시신 위임한 경우가 62.7%(42명), 위임의사를 밝히지 않고 기피한 경우가 6%(4명), 가족이 없거나 알 수 없는 경우는 31.3%(21명)입니다. 5년 동안 무연고추모의 집에 봉안되신 분은 26명, 산골로 뿌려진 분이 39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신위임서를 작성한 31명(기피 4명 포함) 중에서는 형제(47%), 기타 연고자(26.1%), 자녀(23.9%), 부모(8.7%), 배우자(4.3%) 순이었습니다.

※ 여기서 기타 연고자는 시신위임서 미첨부로 누가 시신을 위임했는지 알 수 없는 경우임.

 

9월_10_구청
9월 무연고사망자분들이 많았던 구청은 영등포구, 강서구, 금천구, 중랑구 순이었습니다. 서울시 25개 구청 중에서 21개 구청에서 무연고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9월_11_고립사

 

9월 무연고사망자 중에 고립사한 17명의 구청별 현황으로 영등포구, 중랑구 순이었습니다. 9월 고립사 중 2명은 거주지가 아닌 곳에서 사망했습니다. 두 분 모두 주민등록상 거주 불명자로 노숙생활을 하시다가 한 분은 리어카에서 또 한 분은 공원에서 홀로 임종하신 후에 사망한 상태로 발견되었습니다.

※ 무연고사망자 중 고립사는 서울시 고립사 중 최소 인원입니다. 고립사했지만, 가족이 시신을 인수한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기서 고립사는 ‘혼자 살다, 홀로 임종한 경우’로 임종한 이후 언제 발견되었는지 시간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고독생을 살았고, 홀로 임종했다면 그 자체로 고립사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견되는 시점이 한 시간, 두 시간 또는 하루, 이틀, 삼일과 같은 시점이 고립사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고독생을 살아가 홀로 임종을 맞이한 경우를 고립사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9월 무연고사망자의 마지막을 배웅하면서 불교에서 8번의 장례에 염불을 해주셨고, 기독교에서는 3회의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코로나 19등으로 인해서 10월 18일까지 무연고사망자를 위한 종교예식이 중단되었습니다. 이러한 종교예식에 40명의 자원활동자분이, 34명의 시민이, 35명의 가족과 지인들이, 그리고 나눔과나눔 활동가들이 9월 무연고사망자분의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위해 함께 참여해주셨습니다. 현장에서 그리고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