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통계이야기] 나눔과나눔이 배웅한 10월의 서울시 무연고사망자의 삶

2020년 10월 31일까지 총 523명의 무연고사망자와 2명의 연고자가 있는 저소득시민을 위한 공영장례가 진행되었습니다.

10월_월별

● 10월에 만난 서울시 무연고사망자: 55명
● 10월에 함께한 무연고사망자 장례: 28회
● 10월 무연고사망자분들께 올린 국화꽃: 280송이
● 10월 연고자가 없거나 알 수 없는 경우: 16명(29.1%)
※ 서류상으로 법적 가족이 전혀 없거나 알 수 없는 경우: 4명(14.5%)
● 10월 시신인수를 거부하거나 기피한 경우: 5명(9.1%)
● 10월 무연고사망자 중 기초생활수급자: 35명(63.6%)
● 10월 장례참석자가 있었던 분: 14명
● 10월 영정사진을 올린 분: 7명
● 10월 이별을 위해 기다린 날들: 평균27일/ 최장87일

2020년 10월 한 달 동안 55명의 서울시 무연고사망자분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이를 위해 28회의 장례식을 치렀고 280송이의 국화꽃을 올렸습니다. 10월 초 추석 기간으로 5일간 장례가 없었습니다.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 번씩 장례를 한 날들이 5일이 있었습니다.

무연고사망자 장례식이지만 14회의 장례에는 가족, 친구, 이웃 등이 함께 참여하셨고 이 중에 일곱 분의 영정사진을 올렸습니다. 장례에 참여했던 이혼한 아내는 장례에 오고 싶지 않았는데 딸이 장례에 가고 싶다고 해서 참여했다고 합니다. 장례가 끝날 때 즈음에 “(남편이) 너무 미웠는데, 죽고 나니 미움도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장례라는 것이 돌아가신 분의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렇듯 살아있는 사람이 고인과의 관계를 정리할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경제적 어려움, 관계단절 등으로 시신을 위임한 가족들이 무연고사망자 공영장례를 통해 살아있는 동안 쌓았던 감정을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봅니다.

10월에 만난 무연고사망자 분 중에 기초생활수급자는 63.6%(35명)입니다. 결국,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로 살던 분들이 죽은 이후에도 가족이 재정적 이유 등으로 시신을 위임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무연고사망자 분들은 장례가 있기까지 가족을 찾고 행정처리를 위해 평균 27일을 안치실에서 기다리셨고, 최장 87일 동안 이 세상과의 이별을 기다린 분도 있습니다.

10월_성별&나이

무연고사망자는 대부분 남성이고, 9월까지는 50대와 60대 초반의 중 장년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나, 10월에는 70대가 29.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인지 여부는 계속 추이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10월에는 80%(44명)가 남성이었고, 20%(11명)가 여성이었습니다. 10월 최연소자는 25세, 그다음은 33세, 최연장자는 102세, 평균나이는 67세였습니다. 40대부터 64세까지의 중장년 비율은 36.4%,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60% 였습니다. 10월에는 전체적으로 나이 많은 분들의 장례가 많았습니다.

10월_주거지&사망지
10월에 만난 무연고사망자 중에서 약 45.5%(25명)가 삶의 마지막 주소가 쪽방, 고시원, 여인숙이거나, 시설, 주민등록말소, 요양병원 등으로 홈리스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혼자 살다가 홀로 임종을 맞이하고 상당 기간 시신이 방치된 상태로 고립사한 분이 22명(약 40%)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거주하시던 고시원, 쪽방 등에서 고립사한 분은 11명이었습니다. 사망 장소가 병원이라고 해도, 요양병원 입원은 실질적으로 치료목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집에서 더는 돌볼 사람이 없을 때 내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요양병원에서 삶을 마감하신 분들도 22.6%(18명)입니다. 그리고 거리에서 삶을 마감한 경우도 3분이 있었습니다.

10월_사망원인&사망장소
무연고사망자의 사망원인의 중요한 특징은 “불상(기타 및 불상)” 사유가 25%(14명)라는 사실입니다. 연고자가 있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10월에는 스스로 안타까운 선택을 하신 분이 5명이었습니다. 그중에는 81세, 90세 남성 노인의 자살이 안타까웠습니다. 이제는 장수가 축복이 아닌 세상에 사는 듯합니다. 그리고 10월 29일에는 1954년생(만66세) 동갑내기 두 분의 장례가 있었습니다. 두 분 모두 스스로 안타까운 선택을 하셨습니다. 그 중 한 분은 최근 주민등록증도 재발급받고, 수급자도 되어 고시원에 들어갔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장례에 참여한 지인은 그 갑작스런 사망소식이 여전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연고사망자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이혼과 미혼(비혼)인 경우가 무려 34.5%(19명)에 이릅니다. 결국, 직계 가족이 없는 경우 무연고사망자가 될 확률이 높아지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서류상으로 법적 가족이 전혀 없거나 가족 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분은 14%(8명)에 불과했고, 86%는 서류상으로 가족관계가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10월_시신위임
무연고사망자분들은 사망 후 시신을 인수해 장례 할 사람이 없는 분들입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오랜 관계단절이 주요한 이유입니다. 가족이 있더라도 시신을 위임하면 무연고사망자가 됩니다. 10월에 만난 무연고사망자분들 중에는 시신을 위임한 경우가 61.8%(34명), 위임의사를 밝히지 않고 기피한 경우가 9.1%(5명), 시신을 인수할 가족이 없거나(사망 등의 이유 포함) 알 수 없는 경우는 29.1%(16명)입니다. 5년 동안 무연고추모의 집에 봉안되신 분은 21명, 산골로 뿌려진 분이 34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신위임서를 작성한 39명(기피 5명 포함) 중에서는 형제(56.4%), 자녀(25.6%), 기타 연고자(10.3%), 부모(5.1%), 배우자(2.6%) 순이었습니다.
※ 여기서 기타 연고자는 시신위임서 미첨부로 누가 시신을 위임했는지 알 수 없는 경우임.

10월_구청별 무연고사망자
10월 무연고사망자분들이 많았던 구청은 용산구, 영등포구, 중구, 관악구 순이었습니다. 서울시 25개 구청 중에서 21개 구청에서 무연고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10월_고립사
10월 무연고사망자 중에 고립사한 22명의 구청별 현황으로 용산구, 영등포구 순이었습니다. 10월 고립사 중 3명은 거주지가 아닌 산중턱, 거리, 한강 등에서 사망했습니다. 고독사 역시 남성이 90.9%(20명)으로 높았고, 64세까지의 비율이 50%(11명), 65세 이상의 노인 비율이 50% 였습니다. 노인 비율 중에서 10월 71세 동갑내기 4분이 고립사했습니다.

※ 무연고사망자 중 고립사는 서울시 고립사 중 최소 인원입니다. 고립사했지만, 가족이 시신을 인수한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기서 고립사는 ‘혼자 살다, 홀로 임종한 경우’로 임종한 이후 언제 발견되었는지 시간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고립된 삶을 살았고, 홀로 임종했다면 그 자체로 고립사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견되는 시점이 한 시간, 두 시간 또는 하루, 이틀, 삼일과 같은 기간이 고립사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10월 무연고사망자의 마지막을 배웅하면서 불교에서 11번의 장례에 염불을 해주셨고, 천주교가 6회의 연도를, 기독교가 5회의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코로나 19등으로 인해서 무연고사망자를 위한 종교예식이 10월 초에는 원활하지 못했습니다. 무연고사망자 장례에 종교예식으로 81명의 자원활동자분이, 40명의 시민이, 45명의 가족과 지인들이, 그리고 나눔과나눔 활동가들이 10월 무연고사망자분들의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위해 함께 참여해주셨습니다. 현장에서, 그리고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