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통계이야기] 나눔과나눔이 배웅한 11월의 서울시 무연고사망자의 삶

11월_1_월별
2020년 11월 31일까지 총 602명의 무연고사망자와 2명의 연고자가 있는 저소득시민을 위한 공영장례가 진행되었습니다.
※ 11월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진행된 8명의 무연고사망자 공영장례에 나눔과나눔은 코로나 감염 예방 차원으로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나눔과나눔이 배웅한 11월의 무연고사망자는 71명입니다. 다만, 서울시 전체 무연고사망자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8명을 포함해서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 11월에 만난 서울시 무연고사망자: 79명
● 11월에 함께한 무연고사망자 장례: 40회
● 11월 무연고사망자분들께 올린 국화꽃: 400송이
● 11월 연고자가 없거나 알 수 없는 경우: 20명(25.3%)
※ 서류상으로 법적 가족이 전혀 없거나 알 수 없는 경우: 11명(13.9%)
● 11월 시신을 위임한 경우: 49명(62%)
※ 위임의사를 밝히지 않고 기피한 경우가: 10명(12.74%)
● 11월 무연고사망자 중 기초생활수급자: 47명(59.5%)
● 11월 장례참석자가 있었던 분: 18명
● 11월 영정사진을 올린 분: 6명
● 11월 이별을 위해 기다린 날들: 평균30일/ 최장157일
● 11월 외국인 무연고사망자: 2명
● 11월 가족 대신 장례: 연고자 지정-3명, 장례주관자 지정-1명

2020년 11월 한 달 동안 79명의 서울시 무연고사망자분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이를 위해 40회의 장례식을 치렀고 400송이의 국화꽃을 올렸습니다. 11월 한 달 동안 매일 같이 장례가 있었고,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 번씩 장례를 한 날들이 10일이 있었습니다.

무연고사망자 장례식이지만 18명의 가족, 친구, 이웃 등이 함께 참여하셨고 이 중에 여섯 분의 영정사진을 올렸습니다. 가족 참여자 중 아버지의 가정 폭력으로 도망치다시피 나오고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던 두 딸과 아내는 “평안히 가실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조금 남았던 원망도 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눔과나눔 봉사자분들과 이웃들까지 외롭지 않게 가셔서 그 또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문자로 감사 인사를 전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장례라는 것이 돌아가신 분의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이렇듯 살아있는 사람이 고인과의 관계를 정리할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경제적 어려움, 관계단절 등으로 시신을 위임한 가족들이 무연고사망자 공영장례를 통해 살아있는 동안 쌓았던 감정을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봅니다.

11월에 만난 무연고사망자 분 중에 기초생활수급자는 59.5%(47명)입니다. 결국,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로 살던 분들이 죽은 이후에도 가족이 재정적 이유 등으로 시신을 위임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무연고사망자 분들은 장례가 있기까지 가족을 찾고 행정처리를 위해 평균 30일을 안치실에서 기다리셨고, 최장 157일 동안 이 세상과의 이별을 기다린 분도 있습니다.

가족 대신 장례를 위해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가, 수양딸 등 3명이 연고자 지정을 받았고, 30년 동안 함께 아버지와 아들 관계로 살았던 분이 장례주관자 지정을 받았습니다. 안타깝게도 가족 대신 장례를 안내를 받지 못해 지인분이 그리고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가 장례를 하지 못한 예도 있었습니다. 제도가 변경되었지만, 이 제도를 안내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1월_2_성별&나이

무연고사망자의 사망 당시의 나이를 살펴볼 때 9월까지와는 또 다른 양상입니다. 10월에는 70대가 29.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11월에는 다시 50대와 60대 초반의 중 장년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다만 50대 비율은 낮아지고 64세까지의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전체적으로 무연고사망자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듯합니다. 11월에는 96%(76명)가 남성이었고, 4%(3명)만 여성이었습니다. 11월은 특히 더 남성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11월 최연소자는 31세, 그다음은 44세, 최연장자는 106세, 평균나이는 66세였습니다. 40대부터 64세까지의 중장년 비율은 46.8%,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50.6%였습니다.

11월_4_주거지&사망지

11월에 만난 무연고사망자 중에서 약 38%(30명)가 삶의 마지막 주소가 쪽방, 고시원, 여인숙이거나, 시설, 주민등록말소, 요양병원 등으로 홈리스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혼자 살다가 홀로 임종을 맞이하고 상당 기간 시신이 방치된 상태로 고립사한 분이 30명(약 38%)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거주하시던 고시원, 쪽방 등에서 고립사한 분은 11명이었습니다. 고시원에서 고독생을 살아가 고립사하는 ”삼고“의 시대인 듯해서 더 안타깝습니다. 사망 장소가 병원이라고 해도, 요양병원 입원은 실질적으로 치료목적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집에서 더는 돌볼 사람이 없을 때 내리는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요양병원에서 삶을 마감하신 분들도 22.6%(14명)입니다. 그리고 거리에서 삶을 마감한 경우도 4분이 있었습니다.

11월_6_사망원인 & 가족관계
무연고사망자의 사망원인의 중요한 특징은 “불상(기타 및 불상)” 사유가 16.5%(13명)라는 사실입니다. 연고자가 있다면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11월에는 스스로 안타까운 선택을 하신 분이 3명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연고사망자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이혼과 미혼(비혼)인 경우가 무려 29.1%(23명)에 이릅니다. 결국, 직계 가족이 없는 경우 무연고사망자가 될 확률이 높아지는 현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서류상으로 법적 가족이 전혀 없거나 가족 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분은 13.9%(11명)에 불과했고, 86.1%는 서류상으로 가족관계가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러한 가족관계는 구청에서 공문을 작성할 때 정보를 충분히 작성하지 않기 때문에 확인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11월_8_시신위임 & 위임자
무연고사망자분들은 사망 후 시신을 인수해 장례 할 사람이 없는 분들입니다. 경제적 어려움과 오랜 관계단절이 주요한 이유입니다. 가족이 있더라도 시신을 위임하면 무연고사망자가 됩니다. 11월에 만난 무연고사망자분들 중에는 시신을 위임한 경우가 62%(49명), 위임의사를 밝히지 않고 기피한 경우가 12.7%(10명), 시신을 인수할 가족이 없거나(사망 등의 이유 포함) 알 수 없는 경우는 25.3%(20명)입니다. 5년 동안 무연고추모의 집에 봉안되신 분은 28명, 산골로 뿌려진 분이 50명, 그리고 1명이 자연장 되었습니다. 시신위임서를 작성한 59명(기피 10명 포함) 중에서는 형제(42.4%), 자녀(35.6%), 기타 연고자(18.6%), 부모(1.7%), 배우자(1.7%) 순이었습니다.
※ 여기서 기타 연고자는 시신위임서 미첨부로 누가 시신을 위임했는지 알 수 없는 경우임.

11월_10_구청
11월 무연고사망자분들이 많았던 구청은 성북구, 금천구, 영등포구, 중랑구 순이었습니다. 서울시 25개 구청 중에서 23개 구청에서 무연고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11월_11_고립사
11월 무연고사망자 중에 고립사한 30명의 구청별 현황으로 동대문구, 성북구, 영등포구, 중랑구 순이었습니다. 11월 고립사 중 4명은 거주지가 아닌 산중턱, 거리 등에서 사망했고, 1명은 충수돌기의 천공으로 인한 복막염으로 병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병원에서 홀로 임종을 맞이한 분은 11월 5일에 장례 한 만72세의 이○○ 님으로 충수돌기의 천공으로 인한 복막염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10월 15일 0시 43분에 사망한 채 발견되셨습니다. 이는 “병원고립사”입니다. 흔히 고립사는 거주지에서 발생합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가족이 없기 때문인지 아무도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즉 간호사도 의사도 보호자가 없는 환자가 죽은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겁니다.

※ 무연고사망자 중 고립사는 서울시 고립사 중 최소 인원입니다. 고립사했지만, 가족이 시신을 인수한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여기서 고립사는 ‘혼자 살다, 홀로 임종한 경우’로 임종한 이후 언제 발견되었는지 시간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고립된 삶을 살았고, 홀로 임종했다면 그 자체로 고립사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견되는 시점이 한 시간, 두 시간 또는 하루, 이틀, 삼일과 같은 기간이 고립사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11월 무연고사망자의 마지막을 배웅하면서 불교에서 12번의 장례에 염불을 해주셨고, 천주교가 8회의 연도를, 기독교가 2회의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코로나 19등으로 인해서 무연고사망자를 위한 종교예식이 11월 중순 이후부터는 중단했습니다. 무연고사망자 장례에 종교예식으로 123명의 자원활동자분이, 51명의 시민이, 61명의 가족과 지인들이, 그리고 나눔과나눔 활동가들이 11월 무연고사망자분들의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위해 함께 참여해주셨습니다. 현장에서, 그리고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