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옥 칼럼] 혈연의 종언(終焉), 관계의 탄생, 첫 번째 이야기

혈연과 제도를 넘어 동행의 관계로 가기 위한 ‘가족 대신 장례’ 그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그동안은 혈연관계와 법적 관계가 서류로 제시되지 않으면 삶의 동반자였던 사람이 장례를 치를 방법이 없었다. 평생을 함께 살아온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도, 심지어는 유언장으로 살아생전 공증을 받아 두었던 친구마저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서울시 무연고 공영장례에 참여한 사실혼 관계의 남편은 “내 아내는 무연고사망자가 아닙니다.”라며 울분을 토하고, 또 다른 분은 “처벌을 받아도 좋으니 내가 할 수 있게 해 달라" 며 간청하기도 했다. [사진설명: 사실혼 관계의 남편이 무연고 공영장례에 참여해서 화로로 들어간 아내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서울시 무연고 장례를 지원해 온 사단법인 나눔과나눔은 이러한 장례 제도의 문제점과 실태, 그리고 제대로 애도할 수 없었던 당사자의 목소리와 사례를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알려왔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화우공익재단과 함께 가족 대신 장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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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가족이라는 이유로

9월 장례이야기 가족이라는 이유로 9월엔 추석이 있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살고 있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만나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가족의 정을 나누는 명절이지만, 명절이 누구에게나 항상 행복한 시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명절 스트레스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건 그 반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사실들을 꺼내어 명절 내내 잔소리로 이어지는 ‘팩트폭력’은 점점 가족들 간의 사이를 멀게 하여 다음 명절에는 얼굴 부딪히지 않도록 핑계거리를 만들어 나갑니다. 여성에게 집중되는 ‘일 폭풍’으로 인해 생긴 갈등은 명절이 지나고 이혼율의 상승이라는 결과를 초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불합리한 상황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공감을 얻기 힘든 세상입니다. 가족이라는 병 9월 무연고사망자 김○○ 님의 장례에는 열 살 터울의 형님이 참석했습니다. 항암치료중이고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형님은 동생을 본 지 20년이 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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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와소통] 북씨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후기

      2018년 6월의 북씨네에서는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를 함께 보았습니다. 두 분의 참가자가 빗길을 헤치고 와주셨습니다. 한 분은 무연고 사망자 취재를 하면서 나눔과나눔과 관계를 맺게 된 기자 분이셨고, 다른 한 분은 페이스북 글을 보고 신청해주셨습니다.   "난 집으로 가니 할아버지는 잘 계셔요. 춥더라도 참고.." 눈이 한가득 내린 계곡. 물가 옆에 누운 할아버지를 뒤로하고, 할머니는 돌아섭니다. 항상 할아버지와 함께 가던 길이지만, 이제는 할머니 혼자 가야하는 길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두 분의 애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10대 시절 처음 만났는데, 그때부터 두 분의 사이가 저렇게 좋아서 노년에도 애틋한 마음이 유지된건지, 반대로 젊은 날에는 많이 싸우기도 하셨지만 오래 살다보니 사이가 자연스럽게 좋아진건지에 대한 궁금증이었습니다. 고작 90분의 영화로 두 분의 삶을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만, 영화에 나오는 자녀 분들이 많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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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6월 북씨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 함께보기

책과 영화로 죽음과 삶을 이야기하는 모임 ‘북씨네’에 초대합니다. 북씨네는 매월 마지막 목요일 죽음에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영화 혹은 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2018년 6월의 영화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입니다.     ○ 이달의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일시: 6월 마지막 목요일 (6월 28일) 저녁 7시 30분 ○ 장소: 나눔과나눔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181, 영진빌딩 402호)              버스 정류장은 마포경찰서에서 하차, 지하철은 애오개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참가비: 없음 ○ 신청 – 문자 or 전화로 신청하기 박배민 (010-2951-0323) – 온라인으로 신청하기 → 클릭(bit.ly/북씨네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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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가난한 사람에게 ‘공영장례’를 보장하자 – 박진옥 사무국장 글

[고립사와 공영장례] 가난한 사람에게 '공영장례'를 보장하자 - 프레시안, 박진옥 사무국장 글 프레시안에 고립사와 공영장례에 대한 박진옥 사무국장의 글이 실렸습니다. 장례는 죽은 사람의 존엄한 삶의 마무리에 그 기본적 의미가 있다. 또한 장례는 다른 가족과 지인들에게 돌아가신 분과의 감정을 정리하는 이별의 시간이기도 하다. 재정적 이유로 장례가 생략된다면 살아 있는 가족에게는 평생 풀지 못하는 숙제가 남을지 모른다. 이것이 사회적 불안이 되고 사회적 비용이 될 수도 있다.  (중략) 고립사와 무연고 사망자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을 국가가 어떻게 잘 보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 2018.5.3. 프레시안, 박진옥 사무국장 글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기사를 바로 확인하세요. [고립사와 공영장례] 가난한 사람에게 '공영장례'를 보장하자 - 프레시안, 박진옥 사무국장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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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잔인한 4월, 절반의 삶이 끝났다

4월 장례이야기 잔인한 4월, 절반의 삶이 끝났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 내고/추억과 욕정을 뒤섞고/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T.S. 엘리엇은 ‘황무지’의 4월을 잔인한 달로 묘사했습니다. 겨울 동안 따뜻했던 죽은 땅에 새 생명을 움틔우는 봄비의 마술은 잔인했고, 살을 찢고 피어나오는 계절의 변화 앞에 시인은 고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4월은 그렇듯 새롭게 다가왔지만 현실은 시인의 말대로 고독한 황무지 한 가운데 서 있었습니다.   천명(天命)이 그쳐버린 50대, 지(止)천명 논어 위정편(爲政篇)에서 만년(晩年)의 공자는 삶을 회고하며 ‘나이 쉰에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나이 50을 흔히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합니다. 관직에서 물러나 천하를 주유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던 50대의 공자가 아니더라도, 평균연령이 80세 이상으로 늘어난 현 시대의 나이 50은 인생 이모작의 시작점으로 ‘나’를 위한 삶을 시작하는 변화의 시기입니다. 가족 혹은 자신의 일을 위해 살았던 그동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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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5월 북씨네(Bookcine) ‘러블리 본즈’ 책 읽기

책과 영화로 죽음을 이야기하는 모임 '북씨네'에 초대합니다. 북씨네는 매월 마지막 목요일 죽음에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영화 혹은 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2018년 5월의 책은 <러블리 본즈>입니다. "그날, 내가 가족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걸 알았다. 지상의 두려움은 생생하고, 매일 그런 두려움이 있으니까. 그것은 꽃이나 태양 같아서 어디에 담아둘 수가 없었다."   https://flic.kr/p/26Wkrfz   이달의 책: <러블리 본즈> 일시 : 5월 마지막 목요일 (5월 31일) 저녁 7시 장소 : 나눔과나눔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181, 영진빌딩 402호) 버스 정류장은 마포경찰서에서 하차, 지하철은 애오개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준비물 : <러블리 본즈> 책 읽고 오기(바쁘시면 일부만 읽고 오셔도 좋습니다) 참가비 : 따로 없음 신청 : - 문자 or 전화로 신청하기 박배민 (010-2951-0323) - 온라인으로 신청하기 →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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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가장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해 줄 수 없다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서류상의 가족이 아니면 장례를 치를 수 없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사랑했던 연인을 무연고사망자로 떠나보내야 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가장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해 줄 수 없다면?” 이 이야기는 결혼을 약속했던 전태민(가명)님의 사연입니다. 2018년 2월 전태민님은 사랑했던 연인을 무연고사망자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4년간 교제하고 결혼까지 약속했던 두 사람은 순조롭지 않은 과정 끝에 파혼이란 결정을 하게 되었고, 그러던 2017년 12월 어느 날 여자친구는 힘든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안타까운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남긴 유언장엔 “저는 시신을 수습할 가족이 없으니 전태민을 보호자로 지정합니다. 화장해서 뿌려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적혀있었습니다. 전태민님은 슬프지만 사랑하는 연인의 마지막 유언을 지켜주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유언을 지켜주는 일은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아무리 유언장이 있다고 해도 서류상의 가족이 아니면 남자친구는 죽은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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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봄을 기다리다, 봄을 만나다

2018년 3월 장례이야기 봄을 기다리다, 봄을 만나다 봄처녀 제 오시네/새 풀 옷을 입으셨네 하얀 구름 너울쓰고/진주 이슬 신으셨네 꽃다발 가슴에 안고/뉘를 찾아오시는고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 새 옷을 차려 입고 가슴 한가득 꽃내음을 안고 오시는 봄을 기다리며 누군가는 스멀스멀 간지럽히는 설렘으로 잠을 설칩니다. 봄은 그렇게 마중을 나가듯 기다리어 만나게 되는 손님처럼 반갑고 애틋한 계절인가 봅니다. 그들이 기다리는 봄, 가족 “부모님 이혼 후 18년 동안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랜 단절 끝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딸은 장례를 치를 형편이 안 되어 시신인수를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화장일에 꼭 참석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빈소를 차린 승화원 가족대기실 15번방으로 박○○ 님의 딸과 사위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이혼으로 헤어진 후 박○○ 님은 딸과도 형제들과도 연락을 끊고 사셨습니다. 운구가 시작되고, 사위는 뵌 적도 없는 장인어른의 위패를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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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나눔과나눔 11월 북씨네(bookcine) 엔딩노트 보러오세요-

영화 좋아하세요? 책은요? 매월 마지막 목요일에 나눔과나눔 활동에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름하여 ‘북씨네(bookcine)’!!! 11월의 마지막 날이자 2017년이 끝나기 한 달 전,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나눔과나눔의 11월 북씨네에서는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한 노인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엔딩노트>를 상영할 예정입니다. 자신의 죽음을 코앞에 두고서도 가족과 느긋하게 행복한 삶을 즐기고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바로 신청해 주세요. 분위기 있는 나눔과나눔 사무실에 둘러앉아 간식과 음료도 즐기면서 모임을 가져보아요~! ★이달의 영화 : 엔딩노트 ▒ 일시 :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11월 30일) 저녁 7:00 ▒ 장소 : 마포 나눔과나눔 사무실 (서울 마포구 마포대로 181, 영진빌딩 4층 402호, 마포경찰서 옆) ▒ 준비물은 오직 편안한 마음뿐! 겨울 밤의 여유로운 영화상영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 참가 신청은 여기를 눌러주시면 됩니다(부담 없이 신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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