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상담이야기] 보름 간의 상담, 보름만의 배웅

  보름 간의 상담, 보름만의 배웅   https://flic.kr/p/2jjg5um   보름 전에 나눔과나눔 사무실로 상담전화가 왔습니다. 삼촌이 돌아가셨고 OO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되어 계신데 병원 측이 조카인 자신은 물론 삼촌의 형제에게도 사망진단서 발급과 시신인계를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차근히 이야기를 들어보니 삼촌에겐 90세가 넘은 노모가 계시지만 너무 고령이시라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직계 자식들은 연락이 되지 않아 조카가 삼촌의 형제분과 함께 대신 장례를 치르고자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법을 근거로 직계가 아니면 사망진단서를 절대 발급해줄 수 없다며 강경하게 나왔고 결국 조카는 방법을 찾다 나눔과나눔으로 연락하게 된 것입니다. 나눔과나눔은 조카에게 관할 구청의 담당자와 이야기해서 장사법에 나와있는 연고자의 마지막 범위 ‘사실상 시신이나 유골을 관리하는자’로 본인을 지정하는 공문을 병원에 보내 달라 부탁하시거나, 그게 불가능할 경우 병원 장례식장 측에 ‘빈소를 차려서 장례식만 진행하겠다’고 이야기해보시라 말씀드렸습니다. 하지만 관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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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가족이지만 잘 알지 못 합니다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6월 장례이야기 가족이지만 잘 알지 못 합니다   (사진 : 무연고 장례에서 나눔과나눔 활동가, 자원봉사자, 의전업체 직원이 산골을 진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딸) “부양하지 않았다” 2020년 6월 초 어느 날 무연고 사망자 ㄱ님의 장례가 오후 2시에 예약이 되었습니다. 장례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시립승화원(이하 승화원)으로 가는 나눔과나눔 활동가의 휴대전화가 오전부터 뜨거워졌습니다. 남동생의 무연고 장례에 참석하지 못하는 누나는 자신이 원하는 종교로 장례를 치러달라고 부탁했지만 이미 다른 종교단체가 참석하기로 되어 있어 난감한 상황이었습니다. 장례에 참석하지 못하니 사진을 찍어 보내드릴 것을 약속하고 어렵게 전화를 끊었지만 영 마음이 편하지를 않았습니다. 그런데 승화원에 도착한 후 다른 번호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ㄱ님의 유가족이라고 밝힌 젊은 여성은 장례에 참석하기 위해 친척과 함께 승화원에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잠시 후 그들을 만났고, 전화를 건 여성은 자신이 ㄱ님의 딸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장절차가 시작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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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보내는 이의 마음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5월 장례이야기 보내는 이의 마음 (사진 : 서울시립승화원 그리다 전용빈소) 서울시립승화원 공영장례 전용빈소 앞에 새로운 문구가 등장했습니다. “이곳은 가족 해체와 빈곤 등으로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연고 없이 돌아가신 무연고 사망자, 저소득시민을 위한 소박한 빈소입니다. 즉, 가족과 지인이 없거나 재정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장례의식과 빈소도 없이 안치실에서 화장장으로 바로 가는 직장(直葬)방식이 아닌 고인의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지 않도록 공공(公共)이 배려하여 사회적 애도(社會的 哀悼)가 가능하도록 최소한의 장례의식 공간(空間)과 시간(時間)을 보장하고자 마련한 엄숙한 곳입니다.” 나눔과나눔이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이 이제는 사회가 사용하는 공통의 언어가 되어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렇게 존엄한 삶의 마무리를 향한 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진 : 힘든 삶을 살았던 무연고사망자의 장례에 참석한 유족과 봉사자들. 서울시립승화원) “이제 그만 푹 자고 싶어요” 5월 초 무연고사망자 ㄱ님의 장례가 있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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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일상(日常)이 된 비상(非常)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4월 장례이야기 일상(日常)이 된 비상(非常)   (사진 : 서울시립승화원 서울시 공영장례 그리다 전용빈소) 80일 동안의 장례 2020년 1월 31일부터 4월 19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80일 동안 장례가 있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두 분 이상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이틀의 여유, 나눔과나눔은 한숨을 돌리며 길었던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법적인 책임을 감수하더라도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는 사실혼 관계의 아내, 공영장례 일정을 기다리다 장례를 치른 후 일정을 안내 받았던 지인, 타국에서 떠난 아들의 장례를 생중계로 볼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 그리고 한 날 한 시에 안타까운 선택을 하셨던 70대 노부부까지, 80일 동안 나눔과나눔은 총 161분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모두 저마다의 삶의 역사를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고인들의 장례를 지원하며 만나게 된 지인과 조문객들도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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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누가 당신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12월 장례이야기 누가 당신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사진설명 : 이름을 알 수 없는 무연고 사망자의 유골함) 이름도 모르는 시신이 떠내려 오다 무연고 사망자 장례에서 고인의 사진이 등장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혹시라도 연고자나 고인과 생전에 각별한 사이였던 지인(쪽방촌 주민, 종교단체 등)이 장례에 참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장례에서 고인의 얼굴을 알 수도 없고, 심지어는 참석하는 이조차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한 언론사의 기자는 무연고 장례를 ‘얼굴 없는 장례’, ‘상주 없는 장례’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위의 경우보다도 더 마음 아픈 장례는 이름조차 모르는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입니다. ‘성명불상’, ‘신원미상’, ‘불상’, ‘무명남’, ‘무명녀’ 등. 무연고 장례에서 만나게 되는 이름 모를 이의 마지막은 참으로 쓸쓸합니다. 2019년 12월 막바지 서울시 공영장례 수행업체의 운구차 뒷문이 열리고 두 개의 관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았습니다. 평범한 관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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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남은 이들을 위한 위로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10월 장례이야기 남은 이들을 위한 위로 (사진 : 2019년 무연고 사망자 합동 위령제) 무연고 사망자 합동 위령제 열려 2019년 10월 16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에 위치한 ‘무연고 사망자 추모의 집’에서 ‘무연고 사망자 합동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UN이 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날’인 10월 17일 맞아 하루 전에 열린 행사는 지난 2017년 처음 진행되었고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3,000명이 넘는 무연고 사망자가 잠들어 있는 ‘무연고 추모의 집’은 평상시에는 업무담당자 외에는 출입이 통제되는 곳으로 일 년 중 딱 한 번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합동위령제’가 열리는 날에만 시민과 무연고 사망자 연고자 등에게 개방되기 시작했습니다. (관련글 http://goodnanum.or.kr/?p=5592) (사진 : 무연고 사망자 합동 위령제에 참석한 지인이 무연고 추모의 집 안에 봉안된 유골함 앞에서 추모하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추모의 집에 봉안된 무연고 사망자의 가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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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액티브] “39년 함께 산 남편이 있는데 무연고 장례라니”

[인턴액티브] "39년 함께 산 남편이 있는데 무연고 장례라니" 전통적 가족상에 묶인 장례 권한…"사실혼·성소수자·1인 가구 등 소외" 당국도 "개선 검토" 노숙인 등 무연고자의 공영장례를 진행하는 나눔과나눔 박진옥 사무국장은 "간혹 가족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무연고 아닌 무연고자'나 장례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은 이들이 비용은 다 부담할 테니 가족 대신 장례를 치러줄 수 있냐는 문의를 한다"며 "하지만 법적 연고자가 아닌 경우엔 그러기 힘든 현실"이라고 전했다.그는 "우리 사회가 지금의 전통적 가족관계에 기초한 장례가 아닌 친구 등도 장례를 치를 수 있는 '가족 대신 장례', 종국에는 스스로 장례 방식을 결정할 수 있는 '내 뜻대로 장례'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족구성권연구소 김현경 연구원은 "장사법이 정해 놓은 자격과 순위에 사실혼 배우자, 친밀한 관계의 친구, 공동체 가족 구성원의 자리는 없다"며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가족관계의 형태 역시 다양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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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내 아내는 무연고가 아닙니다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9월 장례이야기 내 아내는 무연고가 아닙니다   여름과 가을이 만나는 길목에서 만난 무연고 사망자들은 그들이 왜 무연고 사망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찾아보라는 듯 많은 수수께끼들을 남겼습니다. 그들에게도 사는 동안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의 사망소식에 가슴 아파하며 마지막을 찾아온 이들이 있었습니다. ‘무연고’ 사망자로 보내기 싫었던 이들의 이야기는 함께한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고, 그들이 장례에 참석한 이유는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숙제를 던졌습니다.   (사진 : 아내를 무연고 사망자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사실혼 관계의 남편) “내 아내는 무연고가 아닙니다” 9월 초 무연고 사망자 장례식. 서울시 공영장례 수행업체의 운구차량에서 관이 내려졌고, 트레일러에 실려 화장로로 향하는 행렬에는 공영장례 상담지원센터인 비영리법인 ‘나눔과나눔’의 활동가와 자원봉사자들이 있었습니다. 행렬의 가운데에 한 남성이 그 뒤를 따랐고, 자신의 눈앞에서 관이 화장로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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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피보다 진한 물, 가족이 되어준 사람들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7월 장례이야기 피보다 진한 물, 가족이 되어준 사람들 (사진 : 친구의 장례를 6개월 동안 기다린 친구들) 외국인이기에 늦어지는 장례 무연고 사망자는 사망 후 바로 장례를 치르지 못합니다. 가족 등 연고자를 찾고 무연고 사망자로 확정되기까지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하다 보면 부득이하게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나눔과나눔은 작년 한 해 장례를 치른 서울 지역 무연고 사망자의 안치 기간을 분석한 결과 병원에서 사망했거나 병원 이외의 장소에서 사망 후 발견된 시점으로부터 화장이 이루어지는 기간까지 평균적으로 한 달 이상이 걸리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중 외국인 무연고 사망자들은 상황에 따라 그 기간의 편차가 큰데, 연고자 파악을 본국에 요청해 답변을 기다려야 하기에 유독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7월엔 두 분의 외국인 무연고 사망자 장례가 있었습니다. 두 분이 사망 혹은 발견된 시점부터 장례를 치르기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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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영정사진으로 아버지를 만난 딸[프레시안 기고문]

50년 만에 영정사진으로 아버지를 만난 딸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IMF 외환위기에 무너진 가장, 무연사하다 (서류상으로) 가족이 아니면 장례를 치를 수 없는 사례는 많은 무연고 장례를 통해 여러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생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했던 이웃과 지인들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법 개정 등을 통해 '가족 대신 장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나눔과나눔 무연고 사망자 장례에 관한 부용구 장례지원실장의 프레시안 기고문 입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기사를 바로 확인하세요. 50년 만에 영정사진으로 아버지를 만난 딸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IMF 외환위기에 무너진 가장, 무연사하다 부용구 나눔과나눔 장례지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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