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지원] 누가 당신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12월 장례이야기 누가 당신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 (사진설명 : 이름을 알 수 없는 무연고 사망자의 유골함) 이름도 모르는 시신이 떠내려 오다 무연고 사망자 장례에서 고인의 사진이 등장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혹시라도 연고자나 고인과 생전에 각별한 사이였던 지인(쪽방촌 주민, 종교단체 등)이 장례에 참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장례에서 고인의 얼굴을 알 수도 없고, 심지어는 참석하는 이조차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한 언론사의 기자는 무연고 장례를 ‘얼굴 없는 장례’, ‘상주 없는 장례’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위의 경우보다도 더 마음 아픈 장례는 이름조차 모르는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입니다. ‘성명불상’, ‘신원미상’, ‘불상’, ‘무명남’, ‘무명녀’ 등. 무연고 장례에서 만나게 되는 이름 모를 이의 마지막은 참으로 쓸쓸합니다. 2019년 12월 막바지 서울시 공영장례 수행업체의 운구차 뒷문이 열리고 두 개의 관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았습니다. 평범한 관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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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남은 이들을 위한 위로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10월 장례이야기 남은 이들을 위한 위로 (사진 : 2019년 무연고 사망자 합동 위령제) 무연고 사망자 합동 위령제 열려 2019년 10월 16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에 위치한 ‘무연고 사망자 추모의 집’에서 ‘무연고 사망자 합동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UN이 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날’인 10월 17일 맞아 하루 전에 열린 행사는 지난 2017년 처음 진행되었고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3,000명이 넘는 무연고 사망자가 잠들어 있는 ‘무연고 추모의 집’은 평상시에는 업무담당자 외에는 출입이 통제되는 곳으로 일 년 중 딱 한 번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합동위령제’가 열리는 날에만 시민과 무연고 사망자 연고자 등에게 개방되기 시작했습니다. (관련글 http://goodnanum.or.kr/?p=5592) (사진 : 무연고 사망자 합동 위령제에 참석한 지인이 무연고 추모의 집 안에 봉안된 유골함 앞에서 추모하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추모의 집에 봉안된 무연고 사망자의 가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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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액티브] “39년 함께 산 남편이 있는데 무연고 장례라니”

[인턴액티브] "39년 함께 산 남편이 있는데 무연고 장례라니" 전통적 가족상에 묶인 장례 권한…"사실혼·성소수자·1인 가구 등 소외" 당국도 "개선 검토" 노숙인 등 무연고자의 공영장례를 진행하는 나눔과나눔 박진옥 사무국장은 "간혹 가족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무연고 아닌 무연고자'나 장례 방식을 스스로 결정하고 싶은 이들이 비용은 다 부담할 테니 가족 대신 장례를 치러줄 수 있냐는 문의를 한다"며 "하지만 법적 연고자가 아닌 경우엔 그러기 힘든 현실"이라고 전했다.그는 "우리 사회가 지금의 전통적 가족관계에 기초한 장례가 아닌 친구 등도 장례를 치를 수 있는 '가족 대신 장례', 종국에는 스스로 장례 방식을 결정할 수 있는 '내 뜻대로 장례'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족구성권연구소 김현경 연구원은 "장사법이 정해 놓은 자격과 순위에 사실혼 배우자, 친밀한 관계의 친구, 공동체 가족 구성원의 자리는 없다"며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가족관계의 형태 역시 다양해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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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내 아내는 무연고가 아닙니다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9월 장례이야기 내 아내는 무연고가 아닙니다   여름과 가을이 만나는 길목에서 만난 무연고 사망자들은 그들이 왜 무연고 사망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찾아보라는 듯 많은 수수께끼들을 남겼습니다. 그들에게도 사는 동안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의 사망소식에 가슴 아파하며 마지막을 찾아온 이들이 있었습니다. ‘무연고’ 사망자로 보내기 싫었던 이들의 이야기는 함께한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고, 그들이 장례에 참석한 이유는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숙제를 던졌습니다.   (사진 : 아내를 무연고 사망자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사실혼 관계의 남편) “내 아내는 무연고가 아닙니다” 9월 초 무연고 사망자 장례식. 서울시 공영장례 수행업체의 운구차량에서 관이 내려졌고, 트레일러에 실려 화장로로 향하는 행렬에는 공영장례 상담지원센터인 비영리법인 ‘나눔과나눔’의 활동가와 자원봉사자들이 있었습니다. 행렬의 가운데에 한 남성이 그 뒤를 따랐고, 자신의 눈앞에서 관이 화장로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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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피보다 진한 물, 가족이 되어준 사람들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7월 장례이야기 피보다 진한 물, 가족이 되어준 사람들 (사진 : 친구의 장례를 6개월 동안 기다린 친구들) 외국인이기에 늦어지는 장례 무연고 사망자는 사망 후 바로 장례를 치르지 못합니다. 가족 등 연고자를 찾고 무연고 사망자로 확정되기까지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하다 보면 부득이하게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나눔과나눔은 작년 한 해 장례를 치른 서울 지역 무연고 사망자의 안치 기간을 분석한 결과 병원에서 사망했거나 병원 이외의 장소에서 사망 후 발견된 시점으로부터 화장이 이루어지는 기간까지 평균적으로 한 달 이상이 걸리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중 외국인 무연고 사망자들은 상황에 따라 그 기간의 편차가 큰데, 연고자 파악을 본국에 요청해 답변을 기다려야 하기에 유독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7월엔 두 분의 외국인 무연고 사망자 장례가 있었습니다. 두 분이 사망 혹은 발견된 시점부터 장례를 치르기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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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영정사진으로 아버지를 만난 딸[프레시안 기고문]

50년 만에 영정사진으로 아버지를 만난 딸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IMF 외환위기에 무너진 가장, 무연사하다 (서류상으로) 가족이 아니면 장례를 치를 수 없는 사례는 많은 무연고 장례를 통해 여러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생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했던 이웃과 지인들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법 개정 등을 통해 '가족 대신 장례'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나눔과나눔 무연고 사망자 장례에 관한 부용구 장례지원실장의 프레시안 기고문 입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기사를 바로 확인하세요. 50년 만에 영정사진으로 아버지를 만난 딸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IMF 외환위기에 무너진 가장, 무연사하다 부용구 나눔과나눔 장례지원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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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50년 만에 영정사진으로 아버지를 만난 딸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5월 장례이야기 50년 만에 영정사진으로 아버지를 만난 딸 그의 삶이 끝났지만 생전에 그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이 그의 마지막을 동행합니다. ‘무연고 사망자’라는 이름이 아닌 한 세상을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 생생한 현실을 전해줍니다. 죽어서야 들을 수 있는 살아 있을 때의 이야기, 그 시간을 기억합니다. (사진 : 쪽방에 살았던 무연고 사망자의 지인들과 단절되었던 가족, 그리고 종교단체 봉사자들) 쪽방촌 지인들이 준비해온 영정사진 나눔과나눔이 무연고 사망자 장례를 하면서 이어진 관계망들이 있습니다. 돌봄, 인권, 웰다잉 등 다양한 분야의 시민사회단체와 관계자들은 서로의 영역을 넘어 교류하고, 추모제를 열거나 협의체를 구성하여 공통의 관심사를 풀어 나가는 등의 활동들을 해왔습니다. 그중에 쪽방촌 분들은 같은 공간에 살았던 분들의 무연고 장례를 함께 치른 적도 있고, 장례 후 음식 나눔을 통해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가끔 쪽방촌을 방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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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내 친구는 ‘무연고자’가 아닙니다 [한겨레21]

죽은 내 친구는 '무연고자' 가  아닙니다.[한겨레 21] 장사법, ‘법적 가족’ 없으면 무연고 사망 처리 서울시 무연고자들의 장례를 지원하는 ‘나눔과나눔’의 박진옥 사무국장은 “‘법상으론 무연고자의 지인들이 장례를 치르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명확한 규정이 없기 때문에 공무원들은 재량권을 행사하려 하지 않는다. 또 병원에서도 주검을 지인들에게 내주지 않는다. 법을 개정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사무국장은 ‘범죄에 악용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친족 살해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사망 원인 수사는 경찰 몫이고, 혈연관계가 없는 경우엔 마지막을 함께 보낸 지인이 장례를 치를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애도되지 못하는 죽음, 이별할 기회조차 없는 슬픔. 혈연이 없어 외로운 삶을 살았던 이들은 혈연이 없어 더 외로운 죽음을 맞게 된다. “사회가 죽음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면 산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도 알 수 있다. 애도받을 권리를 무연고자들에게도 달라.”(박진옥 사무국장) 나눔과나눔 박진옥 상임이사님의 '가족대신장례'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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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처음 만난 할머니 [프레시안 기고문]

생면부지 아버지 장례식에서 처음 만난 할머니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한 사람으로 맺어진 관계 나눔과나눔은 2015년부터 무연고 장례를 치르면서 사실혼 관계의 부부가 서류상의 부부가 아닌 경우 그리고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가 고아였던 여자친구를 무연고자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경우 등 혈연관계가 아닌 경우 장례를 치르고 싶어도 치를 수 없었던 사례들을 보았습니다. 혈연 가족, 즉 가족관계증명서 상의 연고자가 아닌 사람은 장례를 돕고 싶어도 도울 방법이 없습니다. 장례와 사망신고는 원칙적으로 혈연 가족만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가족들이 해체된 지금의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법률상에는 있지만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조항들은 이제 실제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적절한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 한 방편으로 '가족대신장례', '사후자기결정권'에 관한 법적인 근거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이제 가족의 역할을 넘어 사회가 장례를 책임짐으로써 존엄한 삶의 마무리의 기반이 마련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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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한 사람으로 맺어진 관계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1월 장례이야기 한 사람으로 맺어진 관계 살아서의 관계는 죽어서도 영향을 끼칩니다. 무연고자의 죽음 이면에는 관계의 단절이 있었고, 그 죽음으로 인해 다시 관계가 이어지길 원치 않는 누군가의 불안함이 있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오롯이 혼자가 아니었고, 살면서 맺은 인연은 같은 시간이 다르게 기억되었습니다. 끊어진 관계는 다시 이어지기 힘들어도 ‘한 사람으로 인해 만들어진 관계’는 새로운 이야기를 예고했습니다. (무연고 사망자 장례에서 예고치 않은 새로운 만남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대물림된 단절... 무연고 장례식에서 만난 할머니와 손자 1월 중순 앳된 목소리의 20대 남성분으로부터 ○○○ 님의 장례에 참석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고인의 사진이 있는지 물었을 때 남성분은 “태어나서 한 번도 아버지의 얼굴을 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무연고 사망자의 많은 사례 중 비슷한 경우가 있어 대강의 스토리가 짐작되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묻지 못했습니다. 장례 당일 아들의 전화를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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