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옥 칼럼] 혈연의 종언(終焉), 관계의 탄생, 두 번째 이야기 -장례신청자의 두 가지 선택: 연고자 또는 장례주관자

2020년 보건복지부의 장사 업무안내 지침이 혈연과 제도를 넘어 동행의 관계로 가는 길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번 ‘혈연의 종언(終焉), 관계의 탄생,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①사실혼 관계, ②실제 친생자 관계 등의 사실상 가족관계, ③조카 또는 며느리 등의 친족 관계, ④공증문서나 유언장 등의 법률관계, ⑤사실상 동거 또는 지속적 돌봄 등의 관계, 그리고 ⑥친구·이웃 등 종교 및 사회적 연대활동 관계의 사람도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두 번째로 ‘가족 대신 장례’를 위한 장례신청자의 두 가지 선택권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과연 누가, 언제 신청을 하고, 가족이 아닌 사람이 장례를 하고자 할 때 어떠한 선택권이 주어지며 이에 따른 권리와 의무는 무엇인지 함께 살펴보자.   누가 연고자(장례주관자) 지정을 신청할 수 있을까? 가족 대신 장례를 하기 위해서는 구청에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과연 누가 이러한 신청서를 제출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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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무연고자를 만드는 서러운 세상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7월 장례이야기 무연고자를 만드는 서러운 세상   코로나로 장마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입니다.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 장례는 7월 한 달간 총 24회 진행되었고, 모두 마흔여섯 분의 마지막을 함께했습니다. 이중 참석자가 있었던 장례는 14회였고, 묻혀 없어질 뻔한 이야기는 다행히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이들의 입을 통해 다시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사진 : 코로나로 어려워진 형편에 형님의 장례를 치르지 못한 동생이 무연고장례에서 술잔을 올리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형제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서러운 세상 7월 중순 서울시의 한 지자체로부터 한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의뢰 공문이 도착했습니다. 60대 초반의 남성의 이름이 적혀 있고, 주소지는 서울이 아닌 지방이었습니다. 사망지는 서울의 한 주택이었고, 정확한 사망원인과 사망일자는 알 수 없었습니다. 직업란에는 ‘일용직’이라고 적혀 있었고, 미혼에 자녀는 없었습니다. 무연고 장례식 당일에 참석한 남동생은 무거운 표정이었습니다.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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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처음 만난 할머니 [프레시안 기고문]

생면부지 아버지 장례식에서 처음 만난 할머니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한 사람으로 맺어진 관계 나눔과나눔은 2015년부터 무연고 장례를 치르면서 사실혼 관계의 부부가 서류상의 부부가 아닌 경우 그리고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가 고아였던 여자친구를 무연고자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경우 등 혈연관계가 아닌 경우 장례를 치르고 싶어도 치를 수 없었던 사례들을 보았습니다. 혈연 가족, 즉 가족관계증명서 상의 연고자가 아닌 사람은 장례를 돕고 싶어도 도울 방법이 없습니다. 장례와 사망신고는 원칙적으로 혈연 가족만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가족들이 해체된 지금의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법률상에는 있지만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조항들은 이제 실제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적절한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 한 방편으로 '가족대신장례', '사후자기결정권'에 관한 법적인 근거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이제 가족의 역할을 넘어 사회가 장례를 책임짐으로써 존엄한 삶의 마무리의 기반이 마련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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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사망자의 장례식장에 없는 것, 두 가지 [카드뉴스]

< 카드뉴스 글 내용 시작 >   1.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식장엔 두 가지가 없다 영정, 그리고 조문객   2. 하지만 만식씨의 장례식장은 달랐다 <나눔과 나눔>이 주민등록증의 사진으로 영정을 꾸몄고, 화장터에서 맞는 조촐한 장례식일지언정 장례식장은 지인들로 붐볐다   3. 가족이 없다는 이유로 ‘무연고 사망자’가 되어 정식 장례도 치르지 못했지만 그냥 그렇게 그의 삶을 기억해도 되는 것일까? 만식씨,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4. 만식씨의 장례식장을 찾은 지인들에게 그에 대한 기억을 물었다   5. “나이는 쉰여섯이고 서울 풍물시장에서 비디오테이프, DVD를 팔았지. 본명은 최만인데, 난 ‘만식’이라고 불렀어. 만식이는 나를 ‘엄마’라고 불렀고. 만식이는 부모 없이 조부모하고 살다가 열 살도 안 됐을 때 서울로 올라왔대. 서울역에서 노숙생활을 했는데, 아무 데서나 자고 굶기도 엄청 굶었대.”   6. “만식이가 스물여섯 때인가 정희랑 정희신랑이랑 봉제공장에서 알고 친해졌대. 그러다가 장안동에 정희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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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대신 장례, 혈연과 제도를 넘어 동행의 관계로 [2018 홈리스 추모제 기획기사① 추모]

가족 대신 장례, 혈연과 제도를 넘어 동행의 관계로 2018 홈리스 추모제 기획기사① 추모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제85조에 따르면 동거친족은 사망 후 1개월 이내에 사망신고 의무가 있고, 그 외 친족·동거자 또는 사망 장소를 관리하는 사람, 사망 장소의 동장 또는 통·이장도 사망신고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는 혈연관계의 연고자가 장례와 사망신고를 진행한다. 이러하다 보니 앞서 유언장으로 자신의 사후를 부탁한 여성, 상담 전화로 자신의 장례를 부탁했던 남성, 그리고 무연고사망자분들의 장례와 사망신고는 오랜 단절로 연락 한번 하지 않았던 형제 또는 친척들에게 마치 마지막 특권처럼 주어진다. 1인 또는 2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시대. 직계가족이 아니어도 나와 함께 삶을 공유하는, 내가 믿는, 절망 속에 언제나 도움을 주었던 사람이 장례를 하고 싶다면 국가가 거부할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다. 올해도 동지(冬至) 하루 전날인 12월 21일에 서울역에서 '홈리스 추모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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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연고 사망자 장례식’ 참관기 “한때 중산층, 자원봉사자만 조문, 쓸쓸한 황천길”

‘무연고 사망자 장례식’ 참관기 “한때 중산층, 자원봉사자만 조문, 쓸쓸한 황천길” ● 가족 시신 인수 거부 ● 市가 대신 장례 ● “자유롭게 추모하시라” ● “고독한 삶, 고독한 죽음” 박진옥 ‘나눔과 나눔’ 사무국장은 2015년부터 무연고 사망자 장례를 도왔다. 박 국장은 “1인 가구의 사회적 고립이 ‘고독생’으로, 결국 ‘고독사’로 이어진다. 1인 가구가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눔과나눔의 무연고 장례 이야기와 유언을 지킬 수 없었던 연인의 이야기가 실렸습니다.  링크를 클릭하여 기사를 바로 확인하세요. ‘무연고 사망자 장례식’ 참관기 “한때 중산층, 자원봉사자만 조문, 쓸쓸한 황천길” 이선우 ‘동아 기사쓰기 아카데미’ 수강생·한국산업기술대 메카트로닉스공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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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이야기] 장례를 불허하는 사회

6월 장례이야기 장례를 불허하는 사회 6월 하순부터 지루하게 이어진 장마에 맷집이 약해져 있는 사이 태풍이 장마전선을 타고 한반도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재난사고에 대비해 미리 손을 쓴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충격에도 금방 일어서겠지만, 최소한의 안전망도 없이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태풍은 삶의 전부를 잃어버리는 날벼락일 겁니다. 사는 동안 수없이 찾아올 장마와 태풍에 자칫 한 발 헛디뎌 진흙탕에 빠지면 헤어나려 해도 도무지 그 방법을 찾지 못해 고립되고, 그 끝은 허망한 상처를 남기고 아무도 모르게 세상과 이별합니다. 스스로 고립을 택하다 6월 마지막 주 최○○님의 장례일자가 확정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마지막 주소가 경기도 가평의 한 노숙인 시설로 기재되어 있어서 계시는 동안 친하게 지낸 지인분들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시설로 오기로 하셨는데, 입소하지 않으셨어요.” 기대와는 다른 대답이었지만 최○○님이 직전에 계시던 곳이 은평구의 한 시설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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