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지원] 일상(日常)이 된 비상(非常)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4월 장례이야기 일상(日常)이 된 비상(非常)   (사진 : 서울시립승화원 서울시 공영장례 그리다 전용빈소) 80일 동안의 장례 2020년 1월 31일부터 4월 19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80일 동안 장례가 있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두 분 이상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이틀의 여유, 나눔과나눔은 한숨을 돌리며 길었던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법적인 책임을 감수하더라도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는 사실혼 관계의 아내, 공영장례 일정을 기다리다 장례를 치른 후 일정을 안내 받았던 지인, 타국에서 떠난 아들의 장례를 생중계로 볼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 그리고 한 날 한 시에 안타까운 선택을 하셨던 70대 노부부까지, 80일 동안 나눔과나눔은 총 161분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모두 저마다의 삶의 역사를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고인들의 장례를 지원하며 만나게 된 지인과 조문객들도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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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남은 이들을 위한 위로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10월 장례이야기 남은 이들을 위한 위로 (사진 : 2019년 무연고 사망자 합동 위령제) 무연고 사망자 합동 위령제 열려 2019년 10월 16일 오전 11시 경기도 파주시 용미리에 위치한 ‘무연고 사망자 추모의 집’에서 ‘무연고 사망자 합동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UN이 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날’인 10월 17일 맞아 하루 전에 열린 행사는 지난 2017년 처음 진행되었고 올해로 세 번째를 맞이했습니다. 3,000명이 넘는 무연고 사망자가 잠들어 있는 ‘무연고 추모의 집’은 평상시에는 업무담당자 외에는 출입이 통제되는 곳으로 일 년 중 딱 한 번 ‘무연고 사망자를 위한 합동위령제’가 열리는 날에만 시민과 무연고 사망자 연고자 등에게 개방되기 시작했습니다. (관련글 http://goodnanum.or.kr/?p=5592) (사진 : 무연고 사망자 합동 위령제에 참석한 지인이 무연고 추모의 집 안에 봉안된 유골함 앞에서 추모하고 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추모의 집에 봉안된 무연고 사망자의 가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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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옥 칼럼]일본의 무연고 장사업무, 혈연이 아닌 장례할 사람이 기준

무연고사망자 장사업무에 있어 한국과 일본의 법에는 큰 차이점 있다. 그것은 ‘혈연중심’이냐 아니냐의 문제이다. 즉, 한국은 「장사 등에 관한 법률」에서 연고자를 ‘혈연과 법적 관계’를 기준으로 규정하고 이러한 연고자가 없거나 알 수 없는 경우, 그리고 연고자가 시신 인수를 거부·기피하는 경우를 무연고사망자로 규정한다. 반면, 일본의 경우는 장례 할 사람 즉, ‘장례집행자’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구분할 뿐이다. 다시 말해 장례집행자가 있다면 그 사람이 망자와 ‘혈연과 법적 관계’인지 여부가 중요하지 않다. 장례집행자가 있다면 장례의 실시 책임은 지방자치단체가 담당하고 장례집행자가 장례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사진설명: 일본의 묘지] 일본의 무연고사망자 장사업무는 「묘지 및 매장 등에 관한 법률(墓地、埋葬等に関する法律)」과 「행려병인 및 행려사망인 취급에 관한 법(行旅病人及行旅死亡人取扱法)」 그리고 「생활보호법」의 규정에 따른다(東京都保健福祉局, 2017: 202). 한편, 한국의 경우 일제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는 「행려병인 및 행려사망인 취급법」을,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는 「매장 등 및 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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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내 아내는 무연고가 아닙니다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9월 장례이야기 내 아내는 무연고가 아닙니다   여름과 가을이 만나는 길목에서 만난 무연고 사망자들은 그들이 왜 무연고 사망자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찾아보라는 듯 많은 수수께끼들을 남겼습니다. 그들에게도 사는 동안 관계를 맺었던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의 사망소식에 가슴 아파하며 마지막을 찾아온 이들이 있었습니다. ‘무연고’ 사망자로 보내기 싫었던 이들의 이야기는 함께한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고, 그들이 장례에 참석한 이유는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숙제를 던졌습니다.   (사진 : 아내를 무연고 사망자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사실혼 관계의 남편) “내 아내는 무연고가 아닙니다” 9월 초 무연고 사망자 장례식. 서울시 공영장례 수행업체의 운구차량에서 관이 내려졌고, 트레일러에 실려 화장로로 향하는 행렬에는 공영장례 상담지원센터인 비영리법인 ‘나눔과나눔’의 활동가와 자원봉사자들이 있었습니다. 행렬의 가운데에 한 남성이 그 뒤를 따랐고, 자신의 눈앞에서 관이 화장로로 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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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내 주검은 내 뜻대로

내 주검은 내 뜻대로 ‘혈연 중심’ 벗어나 ‘사후자기결정권’ 보장하는 장사 체계 만들어야 안타까운 사례의 근본 원인은 ‘사후자기결정권’을 보장하지 않는 법체계에 있다. 나눔과나눔이 화우공익재단의 연구용역으로 법률가·학자 등과 함께 작성한 ‘무연고 사망자 등의 사후자기결정권 한일 비교 및 입법·정책 방안 연구’(보고서)를 보면, 현행 민법은 상속재산 처분, 유증, 미성년자 후견인 지정 등 법정 사항이 아닌 내용은 유언하더라도 효력이 없다고 본다. 법률이 다툼의 여지가 큰 재산 관계 등에 관한 사항을 위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숨진 뒤 장례 등 관련 업무 처리를 위임하는 ‘사후업무위임계약’도 민법에 “위임은 당사자 한쪽의 사망으로 종료한다”고 규정해 의미가 없다. 박 상임이사는 “가족 형태는 다양해지는데 제도는 혈연의 틀에 갇혀 있다. 가족이 아닌 삶의 동반자들이 고인의 마지막을 지킬 수 있도록, 또한 죽음 이후에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마감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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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와 소통]사후자기결정권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지난 9월 19일 삼성동 아셈타워 34층 화우연수원에서 (사)나눔과나눔이 화우공익재단과 함께 준비한 사후자기결정권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부제: 고립사·무연사와 공영장례)을 성황리에 잘 마쳤습니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사후자기결정권'을 주제로한 심포지엄이었음에도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장내를 가득 메우고 진지한 자세로 끝까지 자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이날 심포지엄은 정현경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한국과 일본, 대만 전문가들은 해마다 늘고 있는 각국의 고립사 및 무연사 실태를 소개하고, 사후자기결정권 관련 법제를 비교·분석했다. 그러면서 사후자기결정권 보장을 위한 공영장례 제도 마련 등의 정책 및 법제도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박진옥 상임이사는 ‘한국의 무연고사망자의 사후자기결정권 실태와 정책제언’을 주제로 발제했다. 박진옥 상임이사는 현장에서 무연고사망자 장례를 지원하면서 마주했던 사례를 중심으로 시신위임과정과 연고자 범위와 그 순위의 적용의 문제점, 그리고 삶의 동반자 등이 진행할 수 없는 현실과 예비무연고사망자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체계적인 무연고사망자 통계관리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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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보고서]무연고사망자 등의 사후자기결정권: 한일비교 및 입법정책 방안연구

나눔과나눔이 화우공익재단의 지원을 받아 작성한 연구보고서 " 무연고사망자 등의 사후자기결정권: 한일비교 및 입법정책 방안연구" 입니다. 무연고사망자 등의 사후자기결정권 보기 ※ Adobe Flash콘텐츠가 차단되어 있다고 나오면 Adobe Flash를 실행, 허용(아래 이미지 클릭)하시면 됩니다. 무연고사망자 등의 사후자기결정권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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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사후자기결정권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부제: 고립사·무연사와 공영장례)

(사)나눔과나눔이 화우공익재단과 함께 준비한 사후자기결정권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부제: 고립사·무연사와 공영장례)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사단법인 나눔과나눔이 화우공익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8월 일본현장을 방문하고 작성한 "무연고사망자 등의 사후자기결정권 한일 비교 및 입법·정책 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이자 한국, 일본, 대만에서 오신 발제자 분들을 통해 동아시아의 무연고사망과 고독사에 대한 각 국의 사회적 현상과 관련 법제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세계 어디에서나 연결될 수 있는 현대사회에서 모순되게도 쉽게 단절되어버리는 가족구조와 파생적으로 나타나는 고립사·무연사에 대해 알아보고, 법·제도를 개선하며 정책적 방안을 찾기 위한 토론의 장으로 준비 되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참가신청: [신청하기] ←클릭하시면 됩니다. 주제 | 사후자기결정권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 고립사·무연사와 공영장례 일시 |  2019년 9월 19일(목) 14:00~17:00 장소 | 화우연수원(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7 아셈타워 34층) 발제 | - 박진옥((사)나눔과 나눔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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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탐방, 일본사회와의 다섯 번째 마주이야기] 내 뜻대로 장례, 생전계약 「LISS 시스템」을 만나다

아이는 없다. 조카에게 장례식 관련해서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 장례식도 필요 없다. 친척에게 의지하고 싶지 않다. 산골(散骨)로 누가 뿌려주면 좋겠다. 이와 같이 내 뜻대로, 내가 죽은 이후 나의 장례를 비롯해 소셜미디어 계정 정리, 반려동물에 대한 조치 등 삶의 마무리와 관련돼 친척이 아닌 누군가에게 부탁해서 결정할 수 있을까? ‘자기결정권’이 중요시되는 오늘날, 안타깝지만 ‘사후 자기결정권’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사후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내 뜻대로 장례’를 지원하는 NPO법인 등 사업자가 100여 개 정도 활동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일본의 가족구조 변화에 따라 나타났다. 고령자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이들에 대한 노후 간병뿐 아니라 그다음 장례를 치를 사람이 없어지는 사회적 배경에 의해 등장한 것이다. 일본탐방 기간 중 이러한 활동을 하는 NPO법인 두 곳을 방문했다. 이미 소개한 바 있는 ‘인연의 모임(きずなの会)’(관련해서는 일본탐방, 일본사회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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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면부지 아버지 장례식장에서 처음 만난 할머니 [프레시안 기고문]

생면부지 아버지 장례식에서 처음 만난 할머니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한 사람으로 맺어진 관계 나눔과나눔은 2015년부터 무연고 장례를 치르면서 사실혼 관계의 부부가 서류상의 부부가 아닌 경우 그리고 결혼을 약속했던 남자친구가 고아였던 여자친구를 무연고자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경우 등 혈연관계가 아닌 경우 장례를 치르고 싶어도 치를 수 없었던 사례들을 보았습니다. 혈연 가족, 즉 가족관계증명서 상의 연고자가 아닌 사람은 장례를 돕고 싶어도 도울 방법이 없습니다. 장례와 사망신고는 원칙적으로 혈연 가족만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가족들이 해체된 지금의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법률상에는 있지만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 조항들은 이제 실제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적절한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 한 방편으로 '가족대신장례', '사후자기결정권'에 관한 법적인 근거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이제 가족의 역할을 넘어 사회가 장례를 책임짐으로써 존엄한 삶의 마무리의 기반이 마련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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