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지원] 마지막 삶의 흔적을 더듬다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8월 장례이야기 마지막 삶의 흔적을 더듬다   (사진 : 고립사한 동생의 장례에 참석한 누나가 의전업체 집례자의 안내를 받고 제단에 꽃을 올리고 있습니다.) “TV에서만 보던 그런 죽음” 8월 말 한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에 참석한 여성이 영정사진을 꺼냈습니다. “동생이 젊었을 때 찍은 사진밖에 없네요.” 위패만 놓여 있던 제단 위에 사진을 올리고 누나는 향을 피웠습니다. 무연고 사망자 ㄱ님은 8월 중순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누나는 연락이 끊어진 지 10년 만에 동생의 사망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장례 내내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내던 누나는 그간의 말 못했던 이야기들을 꺼냈습니다. “누구한테 도움을 주면 줬지, 해 끼치는 애가 아니었어요. 똑똑하고 순한 동생, 남들이랑 싸움 한번 한 적 없었어요.” ㄱ님은 생전에 결혼을 했지만 자녀 없이 살다 헤어졌고, 이혼 후 자신의 인생이 실패했다는 좌절감에 힘들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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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이야기] 80일 동안 계속되었던 연속장례의 끝

드디어 끝난 연속장례 유난히 길었던 80일간의 나날들 1월 31일부터 4월 19일 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80일 동안 장례가 있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두 분 이상의 장례를 치뤘습니다. 어제와 오늘. 나눔과나눔은 드디어 한 숨을 돌리며 길었던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나중에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하면 내가 감옥에 갈 테니 장례를 치르게 해주시오" "장례에 참여하려고 남편의 영정까지 준비하고 있었어요" "고인의 얼굴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십시오.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꽃처럼 바람처럼 가신 고운님을 기억하겠습니다. 편히 쉬세요"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기 위한 8시간 이상의 비행이 가능합니다" 사실혼 관계에 있던 아내분의 장례를 치르고 싶으셨지만 차가운 행정절차 앞에 포기하셨던 분,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를 떠나보내고 공영장례 일정을 손 꼽아 기다렸지만 담당구청에서 장례를 치른 뒤에야 일정을 안내받으셨던 분, 타국에서 떠난 아들의 시신 위임서에 적힌 어머니의 절절한 부탁, 함께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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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이야기] 각자의 거리에서 전한 마지막 인사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3월 장례이야기 각자의 거리에서 전한 마지막 인사   (사진 : 서울시립승화원에 핀 목련)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람들과의 관계를 차단시키고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가 차단된 만큼 마음의 거리도 멀어지고, 서로의 존재가 서로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각인되어 조금의 일탈도 용서치 않는 삭막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립승화원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의 유족대기실이 따로 만들어졌고, 일반인들의 화장이 끝난 후인 오후 4시 이후에야 화장 시간이 허용되고, 지정된 화로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화장로 앞이 아닌 컨테이너 가건물 안에 설치된 CCTV로 화장 상황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참혹한 시간은 끝날 줄 모르고, 서울시 공영장례는 3월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장례일정이 잡혔고, 70명의 무연고 사망자의 마지막을 배웅했습니다.   (사진 : 20년 간 가족으로 지냈지만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무연고장례에 참석한 지인들이 서울시립승화원 유택동산에서 유골함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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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와 소통] 서울특별시 공영장례지원 업무 설명회 개최

2019년 4월 18일, 오후 3시 서울특별시 공영장례지원 업무 설명회를 나눔과나눔이 주관했습니다. 나눔과나눔이 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 수행을 하면서 실시한 첫 번째 큰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설명회를 준비하면서 나눔과나눔이 서울특별시 공영장례지원 업무 메뉴얼을 제작한 것이 큰 성과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앞으로 더 많은 사례와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야 하겠지만 전국 최초의 공영장례 업무 메뉴얼이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에는 25개 구청이 있고, 서울시 공영장례는 무연고사망자 장례지원과 저소득시민 장례지원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 25개 구청의 무연고사망자 업무담당자와 기초생활수급자 업무담당자가 모두 참여했습니다. 2018년 시범사업 이후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저소득시민장례의 경우 25개 구청과 동주민센터의 기초생활수급자 업무 담당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만 공영장례가 안정화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교육 이후 상담센터는 25개 구청을 방문해서 동주민센터 기초생활수급자 지원 담당자분들과 만나 업무메뉴얼도 설명하고 현장의 의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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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안내]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 그게 뭔데?

상담센터라고 하면 흔히 심리상담센터, 법률상담센터 등을 떠올리기 마련, 그런데 도대체 ‘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 그게 뭔데? 그리고 공영장례라는 말도 낯설기만 하다. 지난 2019년 3월 4일, 사단법인 나눔과나눔이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활동을 시작한 ‘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에 대해 시민들이 궁금해 할 사항들을 정리해봤다. 아직은 시민들이 상담센터가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고 감도 잘 오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우리 일상에 있어 죽음과 장례 관련해서는 이 상담센터를 모르는 시민이 없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자, 그러면 한 번 「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자!   간단하게 10개의 질문으로 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에 대해 알아봤다. 이렇게 상담업무가 시작되면서 나눔과나눔 활동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은 업무가 많아졌다. 언론에 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 업무시작이 보도된 후에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많았다. 서울시 25개 구청 무연고사망자 업무담당자들의 문의전화도 응대해야 했다. 그리고 직접 사무실에 방문한 어르신도 계셨다. "혼자 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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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도 죽어서도 혼자… 마지막도 상주 외면한 ‘무연고 장례’ [심층기획-고독사 내몰리는 중년男][세계일보]

살아서도 죽어서도 혼자… 마지막도 상주 외면한 ‘무연고 장례’ [심층기획-고독사 내몰리는 중년男][세계일보] (3회) 떠난 이의 빈자리와 남겨진 사람들 / “고인 방 안 가볼 것… 유품 그냥 버려라” / 학대·방임당한 유족들 ‘부고’에 냉담 / “빚 떠안을까 못 가겠다” 불안감 호소도 / 자녀에 생활비 받던 평범한 중년마저 / 경제력 상실 우울증에 곡기 끊어 아사 / “짐 되기 싫어” 病 숨기다 악화 사망도 / 장례식장 한켠서 결국 우는 유족들 / “쪼개진 가족 이어줄 치유 장치 필요” 부 실장의 향후 목표는 고독사가 발생하기 전에 위험군들을 대상으로 가족 간 해묵은 앙금을 풀고 화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부 실장은 “원한을 갖고 단절되어 살아가는 가족의 그 어느 한쪽도 유복하고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각자도생하면서 더욱 모질어질 뿐이며, 경제난에 부서지기 쉬운 가족관계를 치유할 수 있는 센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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