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려받은 가난에는 연고가 없다 [비마이너]

물려받은 가난에는 연고가 없다 [비마이너] [무연고사 기획] 애도 되지 못한 슬픔, '처리'되는 죽음 ⑩ 무연고자 유가족의 이야기 _ 아버지 시신 인수를 포기한 아들 구청에서 무연고자 장례를 지원하는 시민단체 ‘나눔과나눔’에서 아버지의 장례식을 한다고 하여 장례식에 참석할 수 있었다. 영정사진도 없이 위패만을 모신 아버지 장례식이 믿기지 않았다. 오히려 부재를 실감한 것은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시간이 흐른 뒤였다. 진짜 돌아가셨구나. 아버지가 정말 가셨구나. 장례식마저 없었다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정말 좋았어요, 정말. 나 몰라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내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그렇게 보내드릴 수 있다는 것에서 정말 좋았어요.”  그날의 장례식이 작은 위로였다. 나눔과나눔이 함께한 무연고 사망자 장례식에 참석하신 유가족의 인터뷰 기사 입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여 기사를 바로 확인하세요. 물려받은 가난에는 연고가 없다 [비마이너] 강혜민 기자

자세히 읽기

[나눔장례이야기] 재가 되어 사라지다

10월 장례이야기 재가 되어 사라지다 (사진: 서울시립승화원) 10월 서울시립승화원은 계절의 변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가을은 단풍과 함께 익어가고 시간은 낙엽처럼 흩날렸습니다. 시간의 변화 못지않게 무연고사망자 장례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감정들은 복잡하고 미묘했습니다. 하나의 작은 변화가 끝이 아니라 혹여 또 다른 시작의 조짐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때 이른 염려도 들었던 한 달이 또 지나갔습니다. (사진: 오른쪽 보자기에 쌓인 유골함은 무연고 추모의 집에 10년 동안 봉안됩니다. 왼쪽 목관에 담긴 유골은 산골됩니다.) 무연고장례의 변천 2015년부터 무연고사망자 장례를 지원하기 시작한 이래 장례의 형태나 양상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장례식장에서 1시간을 허락받아 치르던 장례가 2016년 2월부터는 서울시립승화원 가족대기실 그리고 2018년 무연고사망자 전용빈소로 장례를 치르는 장소의 이동이 가장 눈에 띄는 변화일 것 같습니다. 민간단체인 ‘나눔과나눔’이 후원금으로 치렀던 무연고장례도 2018년 5월 10일부터는 서울시에서…

자세히 읽기

“장례식 없는 무연고 사망…죽어서도 홀대” 뉴스핌

[노인의 날②] 장례식 없는 무연고 사망...죽어서도 홀대 전국 무연고 사망 계속 늘어...노인 사망자 급증 독거노인 고독사 늘고 경제위기·가족해체 등 원인 유골 장기방치·불법소각 등 사후 처리 문제 심각 "공영장례제도 등 근본적인 대책 필요" 부용구 팀장은 특히 경제적인 원인을 강조했다. 그는 “IMF와 금융위기 등 대형 경제난, 경기 침체로 가정이 붕괴되면서 가족 간 연락이 단절된 사례가 많다”며 “세월이 흘러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어도 고인을 거둘만한 형편이 못돼 시신 인수, 장례식을 포기한다”고 설명했다. 부 팀장은 무연고 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그는 “현재 공영장례제도 조례안이 통과는 됐지만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시행규칙이 나오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기초생활수급자는 2일장으로 바꿔 장례비 부담을 줄여주거나, 공립장례식장에서 빈소를 마련해주는 방법, 지자체가 사회공헌차원에서 민간 장례식장과 업무협약을 맺는 방법 등을 적극 검토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나눔과나눔 부용구 전략사업팀장님의  무연고 사망자의 실태와 무연고…

자세히 읽기

[나눔장례이야기] 장례를 불허하는 사회

6월 장례이야기 장례를 불허하는 사회 6월 하순부터 지루하게 이어진 장마에 맷집이 약해져 있는 사이 태풍이 장마전선을 타고 한반도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재난사고에 대비해 미리 손을 쓴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충격에도 금방 일어서겠지만, 최소한의 안전망도 없이 근근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태풍은 삶의 전부를 잃어버리는 날벼락일 겁니다. 사는 동안 수없이 찾아올 장마와 태풍에 자칫 한 발 헛디뎌 진흙탕에 빠지면 헤어나려 해도 도무지 그 방법을 찾지 못해 고립되고, 그 끝은 허망한 상처를 남기고 아무도 모르게 세상과 이별합니다. 스스로 고립을 택하다 6월 마지막 주 최○○님의 장례일자가 확정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마지막 주소가 경기도 가평의 한 노숙인 시설로 기재되어 있어서 계시는 동안 친하게 지낸 지인분들이 계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시설로 오기로 하셨는데, 입소하지 않으셨어요.” 기대와는 다른 대답이었지만 최○○님이 직전에 계시던 곳이 은평구의 한 시설이었다는…

자세히 읽기

[나눔장례이야기] 가족을 버리라 하고 날더러 살라 한다

가족을 버리라 하고 날더러 살라 한다 그들에게도 가족이 있다 드물지만 무연고사망자 장례에 유가족이 참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록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시신을 위임했지만 마지막 가는 길 화장하는 절차라도 보기 위해 승화원에 오시는 유가족들은 나눔과나눔이 진행하는 장례에 어리둥절해 합니다. 처음에는 구청 직원이냐고 물으며 데면데면하다가 장례가 진행되면 안내에 따라 향과 술잔을 올리고,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립니다. 영결식이 끝나고 대화하는 자리에서 유가족은 고인의 장례를 치르지 못한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여러 번 고맙다는 말을 합니다. 이혼, 단절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사는 가족이 많아졌고, 직계가족이 없는 경우 형제나 친척들은 서로 연락을 하며 살지 않으면 생사확인이 어렵습니다. 각자 살기에 바빠 좀 더 좋은 상황이 되면 연락하자 다짐하며 살다가 막상 사망 소식을 듣고 찾아가면 그동안 밀린 병원비와 안치료에 놀라고, 비용을 물지 않으면 장례를 치를…

자세히 읽기

[나눔장례이야기] 서럽게 써내려간 이별의 각서, 죽어서 받은 이별의 통보

서럽게 써내려간 이별의 각서, 죽어서 받은 이별의 통보 “위임(委任), 시신포기” 시신포기의 비율 80% 흔히 일반적으로 무연고사망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족 등의 연고가 없이 돌아가신 분이라는 생각을 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안타까운 현실을 접하게 되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무연고사망자 중 가족이 있지만 시신을 위임한 경우가 80%이상에 달합니다. 단절, 경제적 요인, 고령 등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형편으로 부모와 자녀, 그리고 형제자매들이 행정기관에 가족의 시신을 위임하는 이러한 사례들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고, 무연고사망자 증가의 대표적인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2017년 3월 나눔과나눔은 스물여덟 분의 무연고사망자 장례를 치렀습니다. 이중 사망당시 가족이 없는 분으로 확인된 분은 여섯 분(21%)에 불과했습니다. 열일곱 분(61%)은 가족이 시신을 위임한 사실을 확인했고, 나머지 다섯 분(18%)은 가족존재와 시신위임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아마 미확인된 사례가 더 조사해볼 경우 시신위임의 비율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자세히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