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서울시 공영장례 조례, 그 후 6개월 첫 번째 이야기/ 정책은 참 좋은데…

[“서울시 공영장례 조례”, 그 후 6개월 첫 번째 이야기] 정책은 참 좋은 데, 저소득층에는 정말 좋은 데… 2018년 9년 23일은 「서울시 공영장례 조례」가 시행되는 날이다. “이 조례는 공포 후 6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한다.”라는 부칙 조항에 따라 이날 시행에 들어간다. 일반적으로 법이나 조례가 제정된 이후 시행까지 특별히 유예기간을 두는 이유는 정책적·제도적 측면의 보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광역단체 최초로 ‘공영장례’ 제도가 마련된 서울시는 지난 6개월 동안 시행을 위해 어떤 준비를 했을까? 그리고 시행을 바로 코앞에 마주한 이 시점에서 서둘러야 할 점은 무엇일까? 공영장례를 위해 서울시는 우선 「저소득 시민 장례지원 ’18년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이 실행계획에는 저소득시민 장례지원인 「그리다」 서울추모서비스와 함께 기존 비영리민간단체인 ‘나눔과나눔’에서 진행하던 무연고사망자 장례의식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에는 서울시가 새롭게 시범사업으로 추진 중인 저소득시민 장례지원 「그리다」 서울추모서비스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

자세히 읽기

[나눔장례지원] 지독했던 여름의 상처

8월 장례이야기 지독했던 여름의 상처 없는 사람에게 여름이 겨울보다 낫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가난한 이들에겐 추운 겨울이 먹는 것도 자는 것도 마땅치 않아 견디기가 힘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름은 그나마 겨울보다는 수월하게 느껴졌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환경 파괴 등의 이유로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며 이제 여름은 해가 갈수록 기록적인 수치를 경신하고 있고, 올해 폭염 일수는 평균 31.2일로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8월 무연고사망자 수 가장 많아 올 여름 폭염으로 온열환자의 수가 4천 3백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1.8배 증가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길었던 열대야는 한낮의 폭염으로 지친 몸을 식힐 시간도 허락하지 않았고, 더위를 견디지 못해 사망한 분들의 수도 증가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현상과 관련된 무연고사망자의 수도 많았습니다. 나눔과나눔은 8월 한 달 동안 40명의 무연고사망자 분들을 모셨습니다. 장례 횟수도 21회로 평균 15회,…

자세히 읽기

[나눔장례지원] 세상 끝에서 다시 만난 이들

7월 장례이야기 세상 끝에서 다시 만난 이들 “잊었단 말인가 나를, 타오르던 눈동자를/잊었단 말인가 그때 일을, 아름다운 기억을/ 사랑을 하면서도 우린 만나지도 못하고/서로 헤어진 채로 우린 이렇게 살아왔건만 (중략) 보고파 지샌 밤이 나 얼마나 많았는데....../ 헤어져야 하는가 다시/아픔을 접어둔 채로/떠나가야 하는가 다시/나만 홀로 남겨두고.” 80년대 중반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왔던 노래. ‘재회’의 순간 그동안 만나지 못한 그리움을 모두 다 꺼내놓지도 못했는데 또다시 헤어져야 하는 아쉬운 마음을 담은 그 노래를 떠올렸던 7월이었습니다. 세상을 떠나는 이들이 만들어준 하루, 그리움은 헤어진 시간만큼 눈물로 흘렀고 이제 더 이상 만날 수 없음에 가슴은 아프지만 영원한 이별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늘어난 장례문의 나눔과나눔의 활동이 각종 매체들을 통해 소개가 되면서 여러 가지 이유, 특히나 경제적인 이유로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분들이 장례지원을 의뢰하는 연락이 자주 오고 있습니다. 2018년 들어 기초생활수급자 장례지원문의가…

자세히 읽기

[나눔장례지원] 故 김응길 님, 고이 잠드소서

누님 찾고 싶다고, 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죽어서야 연락이 되다니 안타깝네요. 살아생전에 만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삼일교회 사랑나눔부 노숙인 구제사역팀이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정말 이런 무더위는 처음입니다. 조금만 걸어도 땀이 비 오듯 하네요. 그래도 사무실이나 실내에 들어가면, 또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면 다행히 피난처를 만난 듯 숨을 돌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차원이 다른 버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분들이 계십니다. 쪽방과 고시원 등에서 생활하시는 홈리스분들! 이분들은 이런 무더위를 어떻게 견디실지 마음만 안타깝습니다. 거리에서, 쪽방과 고시원에서 더운 바람 나오는 선풍기만으로 이 버거운 시간을 버티고 있으니 말입니다. 예전에는 겨울보다는 여름이 가진 것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래도 위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겨울은 몸서리치게 춥고 여름은 견딜 수 없을 만큼 더우니, 가진 것 하나 없는 사람들에게는 의지할 것 하나가 또 사라진 듯합니다. 고 김응길 님은 이렇게 폭염이 한창인 7월…

자세히 읽기

[나눔장례지원] 故 박일영 님, 고이 잠드소서

장례 마치고 돌아와 저녁 어스름에 (아버지가 사셨던) 세검정 집 하늘을 보니 채운(彩雲, 무지개)이 떠 있네요. 아버지의 마지막 작별인사인 것 같네요. 빈소를 마련하고 아버지를 현충원 안장까지의 헌신적인 도움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장례를 마치고 고인의 아드님이 보낸 감사문자입니다.) 고인은 기초생활수급자셨고, 위암으로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하셨던 환자입니다. 그리고 아드님은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지만 신용불량에 한 달 약 50여만 원이 안 되는 생활비로 생활하고 계신 상황이었습니다. 어쩌면 고인 장례는 종로구 부암동주민센터 사회복지 관련 주무관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고인을 담당했던 주무관이 장례를 지원받을 수 있는 곳이 없을까 해서 나눔과나눔을 알아보고 안내해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장례가 가능했으니까요. 사실 장례 관련 중앙정부 지원은 장제급여 75만 원이 전부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장례 관련 문의가 와도 장제급여 외에는 지원이 없다고 답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나눔과나눔 장례지원을 알아보고 연계까지 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아드님은…

자세히 읽기

[나눔장례지원] 故 김정순 님, 고이 잠드소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렇게 엄마를 잘 보내드릴 수 있어서. 시립승화원 안내데스크에 “형편이 어려워서 그런데, 장례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요?”라는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때 무연고사망자 운구를 담당하는 분이 앞에 계셨고, 또 그 옆에는 나눔과나눔 활동가가 있었습니다. 고 김정순 님 장례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고 김정순 님은 1945년생으로 2011년부터 요양원에서 생활하셨다고 합니다. 오른쪽 다리 골절로 거동도 많이 불편해서 휠체어를 타셔야 했습니다. 요양원에 계셨지만 지병으로 자주 병원에 입원하시다 보니 따님은 항상 병원비가 걱정이었다고 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의료급여가 나와도 본인부담금 등이 있기 때문에 어려운 형편에 병원비 마련이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장례를 위해서도 마지막 병원비가 문제였습니다. 병원비가 지급되지 않으면 시신을 다른 곳으로 운구할 수도, 화장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됩니다. 다행히 긴급의료비 지원이 빨리 결정되면서 장례를 치를 수 있었습니다. 장례지원은 관련된 모든 지원이 신속하게 결정되지 않으면 참 어렵습니다.…

자세히 읽기

[나눔장례지원] 故 박재수 님, 고이잠드소서

자신이 너무 철이 없었다며, 가족한테 너무 못해서 볼 면목이 없다...... 시던 故 박재수 님 꼭 암을 이겨내서, 딸에게 찾아가시겠다 던 故 박재수 님 (삼일교회 사랑나눔부 노숙인 구제사역팀이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돌아가시고 5일을 기다렸습니다. 20여 년 전에 헤어진 가족이 찾아오기까지, 그리고 저승으로 가지 못한 기다림의 시간이 참 길었습니다. 삼일교회 지인분들은 경찰과 서울에 있는 동주민센터에 가족을 찾아달라고 요청해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남양주에 있는 동주민센터에 부탁하고 부탁해서 겨우 가족에게 연락이 닿았습니다. 다행입니다. 5일의 기다림에 끝에 이 세상과의 이별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지인분들의 수고와 노력이 아니었다면 고인은 분명 무연고사망자가 됐을 겁니다. 아내와 딸이 20여 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장례식장까지 오는 길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세 살배기 딸이 20대가 되었고 아내는 고인의 마지막 얼굴을 보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아 차마 입관식에는 참여할…

자세히 읽기

[나눔장례지원] 故 김문수 님, 고이잠드소서

우리는 사랑을 나눴고 김문수 삼촌은 우리에게 가능성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그렇게 하늘로 가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곁에 와 주셔서 (삼일교회 사랑나눔부 노숙인 구제사역팀이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만남. 그 만남 가운데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했던 많은 추억. 김문수 님과의 이별의 시간은 그래서 더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정말 다행입니다. 외롭게 혼자 보내지 않기 위해 단절되었던 가족을 찾고, 어떻게든 최소한의 장례라도 하기 위해 장례식장과, 나눔과나눔에 연락하며 동분서주했던 지인들 덕분에 장례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50대 초반의 김문수 님은, 고등학생 정도의 나이 때 혼자 독립해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공장에서, 중국음식점에서, 원양어선 등에서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셨던 것 같습니다. 김문수 님의 오른쪽 손가락 두 개는 공장에서 일할 때 먼저 하늘로 보내야 했습니다. 그래도 8개의 손가락으로 만드는 짜장면과 중국요리 맛은 일품이었다고 합니다. 교회행사가 있을 때는 실력을 발휘해 몇…

자세히 읽기

[초대] 6월 북씨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 함께보기

책과 영화로 죽음과 삶을 이야기하는 모임 ‘북씨네’에 초대합니다. 북씨네는 매월 마지막 목요일 죽음에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영화 혹은 책을 통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2018년 6월의 영화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입니다.     ○ 이달의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 일시: 6월 마지막 목요일 (6월 28일) 저녁 7시 30분 ○ 장소: 나눔과나눔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181, 영진빌딩 402호)              버스 정류장은 마포경찰서에서 하차, 지하철은 애오개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 참가비: 없음 ○ 신청 – 문자 or 전화로 신청하기 박배민 (010-2951-0323) – 온라인으로 신청하기 → 클릭(bit.ly/북씨네님아)

자세히 읽기

[칼럼]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그 슬픔을 부탁해!

슬픔의 유효기간 2014년 8월, 청와대 부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여한 김제동 씨 발언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또렷이 기억된다. 김제동 씨가 어릴 적에 삼촌이 집에서 키우던 새끼 송아지를 팔았다고 한다. 그러자 새끼소가 그리워서인지 어미 소와 아빠소가 밤새 울었는데, 그냥 하루만 우는 것이 아니고, 일주일 열흘을 끊이지 않고 막 끊어질 듯이 울었다고 한다. 그 상황에서 어떤 이웃도, 어떤 사람도 저 소 새끼 왜 우냐고 시끄럽다고 말하지 않았고, 소가 울음을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고 한다. 김제동 씨는 하물며 소에게도 슬픔을 참으라, 끝내라 하지 않는데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슬픔의 기간은 유가족이 슬픔을 멈추는 그 날이 바로 끝나는 날이라며 이야기를 마쳤다.   슬픔을 참으라고? 참으면 참아지나?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슬픔의 유효기간이 없는 이유는 슬픔이 단지 시간이 지나간다고 사라지는…

자세히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