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이야기] 가족을 버리라 하고 날더러 살라 한다

가족을 버리라 하고 날더러 살라 한다 그들에게도 가족이 있다 드물지만 무연고사망자 장례에 유가족이 참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록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시신을 위임했지만 마지막 가는 길 화장하는 절차라도 보기 위해 승화원에 오시는 유가족들은 나눔과나눔이 진행하는 장례에 어리둥절해 합니다. 처음에는 구청 직원이냐고 물으며 데면데면하다가 장례가 진행되면 안내에 따라 향과 술잔을 올리고,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립니다. 영결식이 끝나고 대화하는 자리에서 유가족은 고인의 장례를 치르지 못한 마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어 다행이라며 여러 번 고맙다는 말을 합니다. 이혼, 단절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사는 가족이 많아졌고, 직계가족이 없는 경우 형제나 친척들은 서로 연락을 하며 살지 않으면 생사확인이 어렵습니다. 각자 살기에 바빠 좀 더 좋은 상황이 되면 연락하자 다짐하며 살다가 막상 사망 소식을 듣고 찾아가면 그동안 밀린 병원비와 안치료에 놀라고, 비용을 물지 않으면 장례를 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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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이야기] 겨울바람이 지나간 거리, 마지막 숨이 끊어진 ‘비정성시(非情城市)’

겨울바람이 지나간 거리 마지막 숨이 끊어진 ‘비정성시(非情城市)’ 2017년, 누군가는 희망을 꿈꾸며 새로운 첫발을 내딛고, 다른 누군가는 지나간 해에 묵은 것을 끝내 버리지 못해 아쉬워했을 겁니다. 그리고 또 누군가는 해를 넘겨 이어온 겨울이 얼마나 참혹할 것인가를 걱정하며 이별의 현장에서 이름을 태울 겁니다. 2017년 1월 12회 26명, 2월 15회 31명, 나눔과나눔은 1월과 2월 사이 57명의 무연고사망자 장례를 치렀습니다. 달력을 빼곡히 채운 장례일정에 한숨 돌릴 새도 없이 두 달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일주일에 엿새를 꼬박 장례로 채운 적도 있을 만큼 이번 겨울은 나눔과나눔에게 참 버거운 계절이었습니다.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던 건 뜨거운 마음으로 저희와 함께해주신 자원봉사자분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슬픔을 나누며 우리는 새로운 계절이 빨리 오길 간곡히 기도했습니다. 아, 겨울! 쪽방, 고시원 15명, 노숙, 시설, 주민센터(주민등록말소) 16명 요양병원 9명, 자택 11명, 확인미상 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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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한민국 주류대상 자선파티 성금을 기부 받게 되었습니다

나눔과나눔이 2017 대한민국 주류대상 자선파티 입장 수익금 전액을 기부 받게 되었습니다. 2017년 2월 23일 조선호텔 2층 라일락룸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주류대상 자선파티 성금전달식’에서 나눔과나눔은 이날 주류대상 시상식 후 열린 시음회 자선파티 입장 수익 전액을 기부 받게 되었습니다. 성금 전달식에는 조선비즈의 송의달 대표, 조선호텔 성영목 사장, 서현숙 나눔과나눔 대표 등이 참가했고, 이날 행사는 사랑의 열매에서 도와주셨습니다. 어렵고 힘든 분들의 장례를 지원해온 나눔과나눔의 활동이 더욱더 알려질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끝까지 삶의 희망을 놓지 말라며 두드리는 ‘인기척’, 나눔과나눔이 만들어가는 ‘인기척’에 힘을 보태주시는 분들의 손길, 잊지 않겠습니다. # 관련뉴스는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ha.do/3V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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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백국현님, 김남석님 고이잠드소서

" 나눔과나눔은 이런 상상을 해봅니다.    마을에서 외롭게 살다 돌아가신 분들의 장례를 이웃분들이 함께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사회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첫 시작으로 종로구에서 주민들 스스로 행복을 이야기하며 가꾸고 있는 '종로구행복드림이끄미' 분들과 함께 종로구에서 돌아가신 무연고사망자 장례를 함께 치르기로 했습니다. 이번 장례는 '종로구행복드림이끄미' 배안용목사님과 김성진님이 함께 참여해주셨습니다. '종로구행복드림이끄미' 단장님이시기도 한 배안용 목사님은 두 분과 우리 사회를 위해 기도해주셨습니다. 오늘 장례를 치른 백국현님(남)은 1941년생으로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에서 거주하시다 지난 2017년 1월 29일 종로구 낙원동의 한 사우나에서 새벽에 돌아가셨습니다.  딸과 아들이 계셨지만 단절이 오래되어 시신을 위임하셨습니다. 함께 참여하신 김성진님은 본인이 종로구 낙원동에서 성장했고, 그곳에 사시는 분들도 대부분 오랫동안 거주하시는 분들이셔서, 영정사진이 없어 그렇지 아마도 얼굴을 보면 아시는 분일 수 있겠다며, 영정사진조차 없는 무연고사망자 장례를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백국현님의 버거웠을 삶의 무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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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고 김재익 님, 고 김용훈 님 고이 잠드소서

무더위 속 세상과 인연을 끊은 아버지와 아들 첫눈 오는 날 눈물의 이별을 했습니다     11월 26일 서울에는 첫눈이 내렸습니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가을이 다 떨어지기도 전에 내린 첫눈은 누군가에겐 설렘으로, 다른 누군가에겐 걱정의 시작으로 받아들여졌을 것 같습니다. 눈 내리는 광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로 채워지고, 곧 날이 어두워지면 거대한 불빛의 물결을 이루어 한 목소리로 외칠 것입니다. 가족, 친구, 연인, 동호회나 동아리...... 사람들은 삼삼오오 짝지어 모여 들고 벌써 다섯 번째 촛불이 광장을 뜨겁게 달굴 것입니다. 광장에 집결한 사람들은 바쁜 일상에도 힘겹게 시간을 낼 여유가 있고 또 같이 갈 사람도 있었겠죠. 11월 26일 무연고 장례. 이 날 장례식은 58년생인 아버지(고 김재익 님)와 91년생인 아들(고 김용훈 님)을 위해 치러졌습니다. 고인 두 분은 한 치의 더위도 가시지 않던 8월 4일 밤 10시 연탄불을 피워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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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고 강용필 님, 고 강진수 님 고이 잠드소서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가을 세상과의 이별, 마음도 시립니다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고 사람들의 옷소매가 길어진 것을 보고 어느덧 계절이 가을로 접어들었음을 느낍니다. 벽제 승화원에 도착하니 높고 푸른 가을하늘이 먼저 보이고, 코를 스치는 기운도 제법 서늘해졌습니다. 잠깐 동안이나마 나들이하기 참 좋은 날씨구나 하며 현실을 잊게 되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10월 8일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날 두 분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고 강용필 님(1931년생, 86세)은 서울 성북구에서 태어나 영등포에서 사시다가 9월 27일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연세도 많으셨고, 치매로 힘들게 사셨습니다. 가족을 확인할 수 없어 무연고사망자가 되셨습니다. 고 강진수 님(1940년생, 77세)은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영등포에 홀로 사시다 8월 18일 병원으로 이송도중 사망하셨습니다. 사인은 폐결핵과 다발성장기부전이었습니다. 가족이 계셨지만 시신을 포기해 무연고사망자가 되셨습니다.   누군가는 죽었고, 누군가는 그의 죽음 앞에서 삶을 생각합니다   매번 비슷한 형식으로 장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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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고 박광흠 님 고이 잠드소서

“나의 마지막 호흡이 당신에게 닿기를” 스님은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검은 옷을 입은 네 남자는 그들 가운데로 여승을 맞이했다. 작은 병풍이 세워지고 조립식 탁자 위에 나무 제기가 정렬하고 그 위로 곶감과 황태포, 대추, 사과, 약과가 놓아지는데 단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 승화원 1번 유족 대기실 모니터에는 ‘고인 박 00 님의 화장이 진행중’이라는 문구가 흐르고 있었다. 향로에서 가느다란 연기가 피어올랐다. 무연고 장례지원 봉사단체 나눔과나눔 박진옥 사무국장님은 내게 추도사를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당황하느라 뭐라 대답도 하기 전에 식은 시작되었다. 향년 58세. 몇 주에 무연고 사망자가 나온 고시원에서 얼마 안 되어 또 한 분이 고인이 되셨다. "고독사라는 말은 옳지 않은 표현입니다. 감성적인 그 단어로는 사회의 책임을 물을 수 없습니다. 고립사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사무국장님의 말은 지금의 상황의 시작과 결과 그대로 함축하고 있었다. 개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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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고 김웅기 님 고이 잠드소서

마지막을 함께한 또 다른 가족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학술 용어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진 않지만, 은연중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개념입니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아빠, 엄마, 자식으로 이루어진 근대에 형성된 핵가족만을 ‘정상’으로 생각하고 강요하는 사회 및 문화적 구조를 말합니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아빠·엄마·자식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으면 비정상인 가족으로 인식됩니다. 즉, 한 부모 가정, 무자녀 가정, 독신 가구 등을 비정상인 가족으로 생각하게 만듭니다(가족의 경제적인 여건이 아닌 가족의 형태만을 구분 기준으로 하고 있는 이데올로기입니다). 나눔과 나눔의 활동은 대부분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말하는 비정상적인 가족들과의 만남입니다. 가족이 모두 모여 있어야 하는 공간에 정상 가족의 구성원이라고 여겨질 만한 사람은 없을 때가 대부분입니다. 정상가족이라는 범위 안에 포함되지 않는 사람들과의 만남입니다. 8월 25일 고 김웅기님의 장례에서도 저희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와 마주쳤습니다. 김웅기 님은 8월 5일 서강대교 남단 물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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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고 송호지 님, 고 임진택 님 고이 잠드소서

고립된 현실에서 벗어나고파 빠진 알코올의 유혹! 그 치명적인 위험 최근 들어 받은 공문에 무연고자로 사망한 분들 중 남자의 경우 사망원인이 대부분 알코올에 의한 간기능 부전으로 인한 내재적질병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 중 대부분은 평균수명보다 20~30년도 못 살고 사망하는 일종의 요절(夭折)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알코올은 간기능 부전 외에도 뇌에 손상을 주는 치매를 동반하는데, 흔히 말하는 ‘노화에 따른 알츠하이머병’이 아닌 젊은 층의 과다한 술 섭취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번 손상된 뇌는 반복적인 블랙아웃(필름이 끊기는 현상)에 이르고, 기억이 없는 상황에서 폭력적인 성격분출 즉 ‘주폭’ 등의 부작용은 물론, 각종 사고에 노출되어 목숨까지 잃게 되는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더욱이 무연고사망자의 경우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혼자 지내다 자주 술을 마시게 되니 각종 질병이나 사고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고 송호지 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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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지원] 고 강철이 님, 고 김주희 님 고이 잠드소서

어디에서도 희망을 찾지 못하고 외로움과 절망으로 마지막을 살다 가셨습니다 고 강철이님은 1959년생으로 서울시 동작구에서 태어나 서울시 강북구에서 사시다가 2016년 5월 11일 13시 20분 노상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신 당시 찍힌 CCTV에 고인은 만취상태로 골목길을 걸어가다 잠시 쉬려고 화단에 앉았다가 다시 일어서는 순간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졌고, 서울의료원에 옮겼으나 끝내 사망하셨습니다. 고인의 휴대폰 최근 통화기록엔 강북구의 한 순대국집 주인의 번호가 있었습니다. 고인은 지난 5년간 그 순대국집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 점심, 저녁을 드셨는데, 5월 1일 새벽에 순대국에 술을 한잔 하고 간 이후 당일 점심때부터 오시지 않아 걱정이 된 주인분께서 전화를 하셨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고인은 혼자 살면서 매일 순대국집에 들러 1병 이상의 소주를 드셨고, 평소에도 술을 자주 드셨다고 합니다. 사고 직후 경찰이 고인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찾아보았지만, 실제로 고인은 그곳에서 살지 않았습니다. 가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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