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이야기] 아가야 안녕~

아가야 안녕~ "병원에 갔다면 아기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5월 15일 금요일 비가 오는 이른 아침 7시, 작은 관을 텅 빈 장의차량에 태웠습니다. 그리고 작은 관에 아직 출생신고도 되지 않은 아기의 위패를 든 엄마가 뒤따릅니다. 엄마는 아기에게 주고 싶었던 이름을 위패에 담아 가슴으로 안고 있습니다. 엄마와 아기의 이별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아기를 위한 장례비용이 없어서 아기 시신을 무연고로 보내려고 했던 아기 엄마는 시신을 위임하면 유골을 뿌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럴 수 없다며 완강하게 거부했습니다. 아기 엄마는 아기를 관악산 어딘가에 묻어 작은 무덤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다고 장례비용이 어디서 생기는 것도 아니고, 혼자 사는 형편에 누구에게 빌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4월 21일에 태어난 아기는 그렇게 차디찬 안치실에 25일간 있어야 했습니다. 아기는 장례식장과 동주민센터 그리고 나눔과나눔의 도움을 받고서야 세상과, 엄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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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이야기] 객사(客死), 아사(餓死)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11월 장례이야기 객사(客死), 아사(餓死) 가을과 겨울이 만나는 달 11월에는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어린 딸과 헤어져 평생을 그리워만 하다 홀로 세상과 이별한 아빠, 사춘기 때 부모의 이혼과 재혼으로 가출한 오빠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 이복여동생, 평생을 한 방에서 함께 지내다 아들을 먼저 보내고 임대료 걱정이 앞선 노모(老母) 등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은 또 다른 아픈 사연들을 세상에 남겼습니다. 길에서 죽고, 굶어 죽는 무연고 사망자의 비참한 현실 앞에 겨울이 한 발짝 더 들어왔습니다.   (사진 : 생전에 가족처럼 고인을 돌보던 지인이 무연고 사망자 장례식에서 헌화하고 있습니다.) 가족 대신 가족이 되어준 지인 11월 초 장례를 치른 무연고 사망자 ㄱ님은 50대 초반의 여성으로 지난 10월 중순 거주하던 고시원에서 사망한 채 발견되었습니다. 연고자인 오빠는 동생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구구절절한 이유를 시신위임서에 써내려갔습니다. “동생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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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이야기] 갑작스런 이별, 깊은 절망에도 봄이 찾아오다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4월 장례이야기 갑작스런 이별, 깊은 절망에도 봄이 찾아오다 4월에도 많은 장례가 있었습니다. 갑작스런 이별을 당해 절망하고 있었지만 그사이에도 시간은 흘러 봄과 함께 온 손님이 있었습니다. 무연고 사망자 부고를 인터넷으로 보고 이른 아침 멀리 용인과 평택에서 벽제까지 오신 자원봉사자들은 스스럼없이 위패를, 유골함을 들었습니다. 외롭게 떠나는 누군가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귀한 시간을 쪼개어 오신 분의 마음을 아직 듣지는 못했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따뜻했습니다.   (사진 설명 : 먼 길을 마다않고 무연고 사망자 장례에 참석한 자원봉사자들과 의전업체 대표) 구청 앞에서 발길을 돌리다 “아버지를 무연고자로 보낼 뻔했습니다” 4월 초 나눔과나눔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장에 3일째 안치되어 있고 아들인 자신은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도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상황이라 장례를 치를 돈을 구할 수가 없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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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안내]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 그게 뭔데?

상담센터라고 하면 흔히 심리상담센터, 법률상담센터 등을 떠올리기 마련, 그런데 도대체 ‘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 그게 뭔데? 그리고 공영장례라는 말도 낯설기만 하다. 지난 2019년 3월 4일, 사단법인 나눔과나눔이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활동을 시작한 ‘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에 대해 시민들이 궁금해 할 사항들을 정리해봤다. 아직은 시민들이 상담센터가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고 감도 잘 오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우리 일상에 있어 죽음과 장례 관련해서는 이 상담센터를 모르는 시민이 없을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자, 그러면 한 번 「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에 대해 차근차근 알아보자!   간단하게 10개의 질문으로 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에 대해 알아봤다. 이렇게 상담업무가 시작되면서 나눔과나눔 활동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은 업무가 많아졌다. 언론에 서울시 공영장례지원 상담센터 업무시작이 보도된 후에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많았다. 서울시 25개 구청 무연고사망자 업무담당자들의 문의전화도 응대해야 했다. 그리고 직접 사무실에 방문한 어르신도 계셨다. "혼자 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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