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사회, 죽음을 그림으로 기억하다] 정재원의 그림이야기 17

  얼굴을 보지 않는 일은 sns를 통해 이미 익숙해 졌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생각은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습니다. 얼굴을 마주치는 일 자체가 없어지니 생각과 추억을 나누는 온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평소보다 빈 장례식장 역시 사진으로만 보아도 전과는 달랐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마스크와 사람들이 눈처럼 모여 눈천사를 만들어 나간다고 생각하면 다시 온기가 채워집니다. 이 온기와 함께 한 해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도 따뜻함과 함께 한 해를 시작하길 바랍니다.   (글, 그림 : 정재원) ※ 정재원 님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대에 재학중으로 나눔과나눔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원활동자입니다.

자세히 읽기

[무연사회, 죽음을 그림으로 기억하다] 정재원의 그림이야기 16

https://flic.kr/p/2keUTRU   한 해가 끝나갑니다. 살아가는 것도 여러모로 순탄치 않은 연도만큼 죽는 과정까지도 쉽지 않았습니다. 혼자서, 또는 여럿이서 각자의 삶과 죽음을 겨우 겪어내고 있지만, 주변인들의 안부를 전해 듣다 보면 이전과 변함없이 세상을 겪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모습에 저 역시 저만의 방식으로 삶과 죽음을 나아가고 있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다른 어떠한 말보다도 곁에 있는 풍경들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서로에게 응원과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글, 그림 : 정재원) ※ 정재원 님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대에 재학중으로 나눔과나눔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원활동자입니다.

자세히 읽기

[무연사회, 죽음을 그림으로 기억하다] 정재원의 그림이야기 15

  이번 달은 고령, 혹은 젊은 사람들의 자살 소식이 많이 들려왔습니다. 특히 비슷한 나이대와 관련된 소식을 들을 때면 조금 더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이를 넓게 정리하면 외로움이라는 공통된 테마가 보입니다. 외로움을 견디는 방법을 알고 태어나지 않은 것 처럼 외로움을 나눈 사이가 사라지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운 적이 없습니다. 결국 외로움은 혼자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외로울 수 밖에 없다고생각합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외로움은 때때로 죽음보다 감당하기 어려워 또 하나의 고민거리로 자리잡게됩니다.   (글, 그림 : 정재원) ※ 정재원 님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대에 재학중으로 나눔과나눔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원활동자입니다.

자세히 읽기

[무연사회, 죽음을 그림으로 기억하다] 정재원의 그림이야기 14

https://flic.kr/p/2jUz8Ng   무연고자 사망 중 저의 마음을 가장 무겁게 만드는 소식은 아기 장례입니다. 저 역시 처음 무연고자 사망자를 알게 될 때 아기가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아기 장례 역시 가시적으로는 적은 수를 기록하지만 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사연과 사회들이 얽혀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9월 장례에서도 아기 장례가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한 봉사자 분이 버선과 베넷저고리를 직접 만들어 장례에 지원해주셨습니다. 다양한 세상이 있다고 믿는 저로서는 이곳을 잠시나마 스쳐간 아기에게 가는 길에나마 반가움을 보내줄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봉사자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글, 그림 : 정재원) ※ 정재원 님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대에 재학중으로 나눔과나눔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원활동자입니다.

자세히 읽기

[무연사회, 죽음을 그림으로 기억하다] 정재원의 그림이야기 13

https://flic.kr/p/2jEs4jW   장례식, 조문, 유품 정리 등은 죽음 후에는 온전히 타인의 손에만 맡겨집니다.  이 모든 것들을 정과 친분에만 의존하기에는 섣불리 서로를 쉽게 믿을 수 없는 시대입니다. 어쩌면 장례식을 맡길 지인이 없으며 죽음 이후 장례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죽음 후 존엄성을 챙기기에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사는 데에도 큰 걱정이지만, 죽은 후의 인맥과 재력까지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다가온 것 같습니다.   (글, 그림 : 정재원) ※ 정재원 님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대에 재학중으로 나눔과나눔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원활동자입니다.

자세히 읽기

[무연사회, 죽음을 그림으로 기억하다] 정재원의 그림이야기 12

https://flic.kr/p/2jvvUnN   실제로 장례식장에 가면 국화만이 놓여져 있거나 조화로 장식하는 등 화려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장례식 업체 측에서는 최대한 고인을 애도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일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글과 그림을 이어나가지만, 위로는 커녕 이해조차 하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이내 고인에 대한 애도와 슬픔을 포함해 우리는 타인이 완전히 이해할 수 없으며, 결국 우린 서로에게 인공적인 위로만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 그림 : 정재원) ※ 정재원 님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대에 재학중으로 나눔과나눔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원활동자입니다.

자세히 읽기

[무연사회, 죽음을 그림으로 기억하다] 정재원의 그림이야기 10

가끔씩 에세이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때 듣는 분들에게는 무연고자라는 단어가 생소할 때가 있습니다. 만일 설명한다 해도 힘든 일은 아니며 공감을 얻지 못해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이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은 돕는다. 라는 반응일 때 종종 허무함을 느끼곤 합니다. 정작 타인에게 그 말을 들으면 어떤 심정일까요. 조금만 둘러보면 봉사라는 단어에는 ‘가난하고 불쌍한’이라는 문구를 남용하듯 쓰입니다. 그럴 때면 어떤 형용사보다도 사람 대 사람으로 돕는다 라는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 그림 : 정재원) ※ 정재원 님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대에 재학중으로 나눔과나눔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원활동자입니다.

자세히 읽기

[무연사회, 죽음을 그림으로 기억하다] 정재원의 그림이야기 9

https://flic.kr/p/2iMTg8f   부모나 친구, 또는 장례 현장에서 대화를 나누게 되면 공통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들은 과거나 추억을 이야기할 때는 누군가와 눈을 마주치지 않고 이야기를 읊습니다. 시선이 향하는 곳은 벽면, 하늘, 싱크대 등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게 어떤 연관점이 있어서 향하는 것일까요. 처음에는 실제 하던 대상이 없어져서 인가 싶었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대상 자체가 중요하기보다는 남아있는 건 주변 사람들의 말과 행동, 풍경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주변인은 필연적으로 그 영향을 받아 변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그 허공을 쳐다보는 시선이 잠시 초점을 찾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글, 그림 : 정재원) ※ 정재원 님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대에 재학중으로 나눔과나눔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원활동자입니다.

자세히 읽기

[무연사회, 죽음을 그림으로 기억하다] 정재원의 그림이야기 8

  채광이 좋은 집, 살기에 좋은 집, 인테리어가 좋은 집 등 집에 대한 정보들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죽기에 좋은 집이라는 단어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가에 대한 글에서도 어디서 죽어야 좋은지는 전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저는 마지막으로 누운 곳이 장판 위이든, 병원이든, 의자 위에서든, 마지막에 유골함에 담기고 승화원에서 안치되는 곳 까지 모두 집이라는 범주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보면 삶이라는 집은 거대한 관짝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글, 그림 : 정재원) ※ 정재원 님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대에 재학중으로 나눔과나눔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원활동자입니다.

자세히 읽기

[무연사회, 죽음을 그림으로 기억하다] 정재원의 그림이야기 7

유골을 안치하기 전에 시신을 화장을 하고 남은 뼈를 분쇄하는 과정을 거쳐 용기 안에 보관이 됩니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받았던 용기는 생각보다 묵직하고 온기가 느껴졌습니다. 저는 죽음은 차갑지만 흘러가는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분쇄된 유골은 차갑다고 어림짐작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상반된 묵직함과 따뜻함은 예상과 한참 빗나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당연하게도 따뜻한 온기와 무게감은 살아있는 생명의 것이라 착각한 저로서는, 어쩌면 이러한 편견으로 마음 한 구석에서 섣부르게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았나 생각하게 됩니다. (글, 그림 : 정재원) ※ 정재원 님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대에 재학중으로 나눔과나눔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원활동자입니다.

자세히 읽기
  • 1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