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례이야기] 일상(日常)이 된 비상(非常)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4월 장례이야기 일상(日常)이 된 비상(非常)   (사진 : 서울시립승화원 서울시 공영장례 그리다 전용빈소) 80일 동안의 장례 2020년 1월 31일부터 4월 19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80일 동안 장례가 있었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두 분 이상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이틀의 여유, 나눔과나눔은 한숨을 돌리며 길었던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을 되짚어 보았습니다. 법적인 책임을 감수하더라도 장례를 치르게 해달라는 사실혼 관계의 아내, 공영장례 일정을 기다리다 장례를 치른 후 일정을 안내 받았던 지인, 타국에서 떠난 아들의 장례를 생중계로 볼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 그리고 한 날 한 시에 안타까운 선택을 하셨던 70대 노부부까지, 80일 동안 나눔과나눔은 총 161분의 마지막 가시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모두 저마다의 삶의 역사를 가진 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고인들의 장례를 지원하며 만나게 된 지인과 조문객들도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이 기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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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와소통] 오랜만에 결연장례 어르신들께 인사드렸습니다.

코로나19 탓에 너무나 외로워요 지난 4월 13과 14일 양일 동안 장례를 약속한 어르신들을 만나뵙고 왔습니다. https://flic.kr/p/2iSobax   오랜만에 만난 어르신들은 조금 더 짙어진 세월의 흔적을 안고 반갑게 나눔과나눔을 마중해주셨습니다. 작년 7월 이후 일이 바빠 찾아뵙지 못했던 탓에 어르신들은 저희가 어떻게 지내고 있나 궁금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쁜데 괜히 신경쓸 일 만들까봐 연락하지 않으셨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이렇게 기억하고 찾아와줘서 고맙다며 간식거리, 마실거리를 꺼내주셨습니다.   https://flic.kr/p/2iSmMLA   요즘 시기에 최고의 선물은 마스크라고 하지요. 서현숙 회원님이 후원해주신 마스크와 나눔과나눔 후원자분들께서 모아주신 후원금 5만원을 어르신들께 선물로 드렸습니다.   https://flic.kr/p/2iSiPvA   보훈처에서 보낸 장례지원 안내 공문을 꺼내서 보여주신 어르신, 치과치료를 다녀오신 후 이빨이 아파 고생중이신 어르신, 여전히 아픈 다리 때문에 치료받고 계신 어르신. 여덟분의 어르신들이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은 "코로나19 탓에 너무 외로워요." 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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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밝골 칼럼]우리는 무엇으로 연결되어 있는가

한데 모여 살아가는 우리들은 무엇으로 연결되어 있을까, 어쩌다 각자의 이해득실에 따라 모였을 뿐일까, 그럼에도 공동체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끈이 있지 않을까... 전 세계가 코로나의 팬데믹에 휩싸여 있는 때에 이러한 질문을 더 골똘히 하게 된다. 마스크 너머의 불안한 눈빛, 안타깝게도 너무나 친숙한 말이 되어 버린 사회적 거리두기, 대공황 이후 최악이 될 것이라는 경기침체 전망까지 우리가 어떻게든 이어져 있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아니, 깨달음이라는 표현보다 쏟아지는 정보와 노심초사 속에 멀미가 날 지경이다. 전염병은 전쟁과 더불어 우리가 불가분으로 얽혀있음을 체감하도록 내모는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다. 게다가 전염병은 적과 친구를 구분하지 않고 사방에서 조여오기에 더욱 두려운 측면이 있다. 마치 캄캄한 어둠 속을 헤매는 카메라 앵글을 따라갈 때의 그 막연함과 공포처럼. 무서운 전염성 탓에 부지불식간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될 수 있는 현실 앞에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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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이야기] 각자의 거리에서 전한 마지막 인사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3월 장례이야기 각자의 거리에서 전한 마지막 인사   (사진 : 서울시립승화원에 핀 목련)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람들과의 관계를 차단시키고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가 차단된 만큼 마음의 거리도 멀어지고, 서로의 존재가 서로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으로 각인되어 조금의 일탈도 용서치 않는 삭막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시립승화원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의 유족대기실이 따로 만들어졌고, 일반인들의 화장이 끝난 후인 오후 4시 이후에야 화장 시간이 허용되고, 지정된 화로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화장로 앞이 아닌 컨테이너 가건물 안에 설치된 CCTV로 화장 상황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참혹한 시간은 끝날 줄 모르고, 서울시 공영장례는 3월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장례일정이 잡혔고, 70명의 무연고 사망자의 마지막을 배웅했습니다.   (사진 : 20년 간 가족으로 지냈지만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무연고장례에 참석한 지인들이 서울시립승화원 유택동산에서 유골함 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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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장례이야기] 29일 동안의 장례

[무연사회, 죽음을 기억하다] 2월 장례이야기 29일 동안의 장례   (사진 :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공지문이 붙은 서울시립승화원) 코로나 바이러스가 변화시킨 무연고 장례 1년 중 가장 짧은 달인 2월엔 막바지에 이른 겨울을 보내고, 새로운 계절인 봄에 대한 설렘과 희망을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사람들의 뇌리엔 졸업식과 꽃다발, 발렌타인데이 등의 이미지가 흔히 떠오르고, 눈이 녹은 후 움트는 가지가 연상되기도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2020년 2월은 참으로 안타깝고 힘든 달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 격리’ 등의 검색어는 하루도 빠짐없이 포털 사이트를 장악했고, ‘마스크’ 파동과 함께 ‘사회적 격리’는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우울함의 상징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회가 불안했던 2월 한 달 동안 무연고 사망자 장례엔 여러 변화가 생겼습니다. 우선 나눔과나눔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차원에서 무연고 장례에 자원봉사자 모집을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서울시립승화원은 방역시스템을 강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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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2020년 정기총회 연기 안내

사단법인 나눔과나눔은 3월 7일(토)로 예정되어 있던 2020년 정기총회를 3월 중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는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회원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정기총회 일정과 방식은 향후 '코로나 19'의 상황 등을 감안하여 새롭게 결정되는 대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정기총회를 연기하게 된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단법인 나눔과나눔 이사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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