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옥 칼럼] 혈연의 종언(終焉), 관계의 탄생, 첫 번째 이야기

혈연과 제도를 넘어 동행의 관계로 가기 위한 ‘가족 대신 장례’ 그 첫걸음이 시작되었다. 그동안은 혈연관계와 법적 관계가 서류로 제시되지 않으면 삶의 동반자였던 사람이 장례를 치를 방법이 없었다. 평생을 함께 살아온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도, 심지어는 유언장으로 살아생전 공증을 받아 두었던 친구마저도 예외는 아니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서울시 무연고 공영장례에 참여한 사실혼 관계의 남편은 “내 아내는 무연고사망자가 아닙니다.”라며 울분을 토하고, 또 다른 분은 “처벌을 받아도 좋으니 내가 할 수 있게 해 달라" 며 간청하기도 했다. [사진설명: 사실혼 관계의 남편이 무연고 공영장례에 참여해서 화로로 들어간 아내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5년 이후 서울시 무연고 장례를 지원해 온 사단법인 나눔과나눔은 이러한 장례 제도의 문제점과 실태, 그리고 제대로 애도할 수 없었던 당사자의 목소리와 사례를 다양한 언론 매체를 통해 알려왔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화우공익재단과 함께 가족 대신 장례의…

자세히 읽기

[무연사회, 죽음을 그림으로 기억하다] 정재원의 그림이야기 2

지난 7월 6일 김영민님의 장례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날 장례식에 참석한 요양보호사님은 10년 동안 고인의 곁에서 묵묵히 도와주었습니다. 병원비와 필요한 서류를 챙겨주기도 한 요양보호사님은 고인 김영민님을 외삼촌처럼 생각했다고 합니다. 고인분과 요양보호사님의 사연에서, 댓가를 바라지 않으며 흐르는 시간까지 함께할 수 있는 관계는 혈족 중심으로 이루어진 가족 말고도 다양한 형태의 인연과 동반자가 있다는 사실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요양보호사님에게 끝까지 곁에 있으며 지켜볼 수 있는 용기있는 시선은, ‘피보다 진한 10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그림 : 정재원) ※ 정재원 님은 숙명여자대학교 미대에 재학중으로 나눔과나눔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장례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자원활동자입니다.   ※ 관련 장례사연은 [나눔장례지원] 피보다 진한 물, 가족이 되어준 사람들  '피보다 진한 물' 부분에 있습니다. 자세한 장례사연은 ☞ 링크클릭  

자세히 읽기